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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r 01. 2021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과 카툰



【 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입니다 】- 원도 인생도 중요한 건 중심이니까   

    _박선영 / 필름(Feelm)


《 마음을 다독여주는 글과 카툰 》


수학 시간, 아이들과 컴퍼스를 이용해서 원을 그린다. 컴퍼스를 처음 사용해 보는 아이들은 그 사용법부터 헤매기 시작한다. 원하는 반지름의 크기를 생각하고, 컴퍼스의 조이개를 조인다. 이렇게 준비된 컴퍼스의 바늘 부분을 종이에 고정한다. 고정한 컴퍼스의 손잡이를 잡고 크게 한 바퀴 돌린다. 


“선생님, 알려 주신 대로 했는데 자꾸만 원이 삐뚤어져요.”


자세히 살펴보니 원의 중심이 되는 바늘이 움직인 게 보인다. 컴퍼스를 잡고 있던 손이 흔들렸거나 종이가 움직였던 모양이다. 원을 그린다는 건 처음에 찍었던 원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원의 중심이 흔들릴 때 온전한 원이 그려질 수 없듯, 인생의 중심에 내가 서지 못하면 온전한 인생이 만들어질 수 없다. 원에서 중요한 것도, 인생에서 중요한 것도 중심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교사이다. SNS에선 ‘명언화가 박선영’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우리가’, ‘잊지 마, 네가 소중하다는 걸’, ‘오늘도 중심을 잡는 중입니다’의 4 파트로 잔잔하게 마음을 터치해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글들이 4컷의 정겨운 카툰과 함께 실려 있다. 


살아가다보면 나와 타인을 비교하면서, 나는 한없이 뒤처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나 빼곤 모두 행복모드 속에 살아간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젖을 때가 있다. 작가는 이런 마음이 들 때는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나는 내 속도로, 내가 잘 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결국 내게 맞는 속도를 알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잘하는 것을 하기 위해 오늘은 핸드폰을 잠시 내려놓았다.” SNS(Social Network Stress)에서 벗어나 보자는 이야기다. 




새벽 2시, 온 집안을 울리는 폭발음에 놀라서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가족들 모두 소리의 정체를 찾기 위해 집 안을 살폈고, 소리의 범인은 바로 복분자였다. 2주 전쯤 커다란 유리병에 담긴 복분자 발효액을 부모님께서 지인에게 선물 받으셨다. 복분자가 발효되면서 유리병은 팽창된 가스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고 만 것이다. “일상에서도 삶 속에 끼어든 스트레스와 일상의 고민을 중간 중간 빼줘야 한다. 꽉 막힌 유리병 속에 나의 일상 속 힘듦을 껴안고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터질지도 모른다.” 


“(저 역시) 작은 위로들을 쌓아가며 힘든 터널을 지나왔고, 여전히 ‘나만의 중심’을 잡기 위해 나아가는 중입니다.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독였던 글과 그림이 저와 같이 온전히 자신의 중심을 잡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중심을잡는중입니다

#박선영

#필름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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