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Mar 25. 2021

510억에서 0(제로)으로



【 빌 게이츠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_빌 게이츠 / 김영사          

“510억에서 0(제로)으로”     


최근 뉴스에 의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후변화’를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준하는 위험으로 인식하고 대비에 나섰다고 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3월 23일(현지시간) "연준이 '금융안정기후위(FSCC)'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FSCC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업무를 맡는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당신이 기억해야 할 숫자가 두 개 있다. 하나는 510억이고 다른 하나는 0이다”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지구상의 인류가 매해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대기권에 배출한다고 한다. 대략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이보다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어찌됐던 엄청난 양이다.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에 더욱 심각하다. 제로는 인류가 달성해야 할 목표다. 지구온난화를 멈추고 기후변화가 불러올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을 멈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아내 멀린다와 함께 게이츠 재단을 통해 주로 세계 공중보건과 미국의 교육문제에 집중하고 있던 빌 게이츠는 어떻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20년 전만해도 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책을 쓰기는커녕 공개 석상에서 강의를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에너지 빈곤이라는 문제를 고민하다 생겼다고 한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지 얼마 안 되었던 2000년대 초반,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저소득 국가를 돌아보면서 밤이 되면 뉴욕이나 파리, 베이징 등과 비교해서 칠흙같이 어두운 그곳의 도시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한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과 전기 사용량의 관계를 나타내는 그래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저소득국가에 현대문명의 산물인 에너지공급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때만 해도 탄소배출에 대해 모르기도 했지만, 그리 깊이 생각해보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06년 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같이 일했고, 당시 에너지 및 기후와 관련된 비영리단체를 설립한 두 명의 동료를 만난 뒤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은 기후변화 문제에 매우 정통한 다른 두 명의 기후학자와 함께 빌 게이츠를 방문했다.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가 연관이 있음을 데이터로 보여주었다. 그때부터 빌 게이츠는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주제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그 후 기후, 에너지, 농업, 해양과 해수면, 빙하, 전선(電線)전문가 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외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많은 연구 자료를 보고 강의도 듣고 책을 읽게 된다(빌 게이츠는 소문난 책벌레이기도 하다).     




빌 게이츠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그간의 공부를 통해 다음의 세 가지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이미 보유한 수단들을 더 빨리, 그리고 더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나머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출시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고안한 ‘사고의 틀’도 유용하다. 그는 이를 다섯 가지 질문으로 정리했다. -510억 톤 중 얼마일까? 예를 들면 유럽의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항공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발자국을 1,700만 톤 줄였다고 기사에 나왔는데, 그 1,700만 톤이 510억 톤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1,700만 톤도 적은 양은 아니지만, 510억 톤의 0.03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것. -시멘트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담겨있는 의미는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에 전력생산과 자동차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질문이다. -얼마나 많은 전력을 말하는 걸까? 이 질문은 전기에 대한 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킬로와트’라는 말을 들으면 ‘가정’을 떠올리면 된다. 기가와트는 ‘도시’, 그리고 수백 기가와트나 그 이상은 ‘나라’라고 생각하면 된다.” -얼마나 큰 땅이 필요할까? “만약 누군가가 특정 전력원(풍력, 태양열, 원자력 등)으로 세계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필요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얼마나 큰 장소가 필요한지를 계산해야 한다.”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이 문제는 탄소배출 감소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제로 탄소기술은 화석연료 기술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화석연료 기술에는 환경에 끼치는 피해가 반영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정치인이나 환경운동가가 아니더라도 각 개인이 시민으로서, 소비자로서, 그리고 고용주 또는 직장인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행동을 찾아 나서길 소망한다고 한다. “나는 낙관주의자다. 기술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만약 우리가 제로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계속 바라보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면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기후재앙을피하는법

#빌게이츠

#김영사

#쎄인트의책이야기2021

작가의 이전글 내려놓고 삽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