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2

by 생강

이번주는 내내 목감기가 있었다. 누런 콧물이 나오고, 근육통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엄청 개운해졌다. 아픔에서 벗어나니 평소에는 아무것도 아니던 것들이 다 신선해 보였다. 강아지가 낙엽을 밟고 산책을 하는 모습이 오늘따라 더 귀여웠다.


동네에 있는 산에 산불이 났다고 한다. 불길이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다행히도 몇 시간만에 진화되었다. 그 높은 산봉우리에서 불을 진압했을 소방관들을 생각하니 무척이나 고마웠다. 헬기가 날아다니는 소리도 들렸다.


출근할 때 먹을 군고구마를 광파오븐에 돌렸다. 군고구마가 펑, 펑 터지는 소리가 났다. 어? 평소에는 안들리던 소린데.. 가 보니 멀티탭이 펑, 펑 터지고 있었다. 불꽃도 일었고, 연기가 났다. 급하게 멀티탭을 뽑고, 환기를 했다.


참 다행이었다. 모두가 집에 있을 때 멀티탭이 터져서, 불로 번지지 않아서, 그리고 빠르게 발견해서. 안전 불감증이 심한 편인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멀티탭은 제일 좋은 걸로 다시 샀다. 전자기기들의 콘센트들도 최대한 뽑고, 안전하게 연결했다. 멀티탭이 왜 터졌을까보다, 나에게 이런 불운이 찾아왔을까라는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무엇이든 좋은 면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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