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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면옥 갈비탕

서울 시청 미쉐린가이드 탐방기 #1

by 나의해방일지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남포면옥. 전부터 가보려고 벼르던 곳인데 드디어 첫 만남을 성사했다.


원래라면 냉면을 먹어봤어야겠지만, 나는 갈비탕을 한 그릇 주문했다. 오늘 날씨도 쌀쌀한 데다 감기가 걸렸는지 코가 찔찔 나오는 참이었기 때문.


남포면옥의 갈비탕 한 상차림이다. 아주 정갈하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나는 먼저 갈비탕의 탐스러운 갈빗살을 발골해 주었다. 고기가 잘 익어 살이 탱글하고 뼈에서 쑥쑥 떨어져 나왔다. 뼈대가 5개 나왔으니 고기의 양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터. 나는 먼저 이 갈빗살을 음미해 보았다.


밑반찬에 고기를 한 점씩 곁들여 시도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한식의 묘미는 내 맘대로 만들어보는 맛의 조화가 아니겠는가. 파김치도 싱싱하고 무생채도 산뜻하였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은 배추김치였다. 젓갈 맛인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감질맛이 나면서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김치맛을 보면서 나보다도 더 오래 이 자리를 지켜온 이 식당의 세월을 조금이나마 느껴보았다.


이 집에서 갈비탕을 먹게 되거들랑, 꼭 나처럼 갈빗살에 김치를 얹어 밥반찬으로 드셔보시라. 대단히 만족스러운 맛을 느끼실 게다. 처음에 갈비를 간장종지에 찍어 맛을 보았을 때는 조금 짜다고 생각했는데, 밥과 곁들여 먹기에는 아주 제격이었다.


40년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식당의 입구 모습이다. 내가 식사한 시간은 저녁 5시 반쯤이었는데, 이미 저녁 예약 테이블이 많이 있어 분주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 내가 젓가락을 떨어뜨리자 부리나케 새로 가져다주셨다. 일하시는 분들 얼굴표정이 밝고 하시는 일에 자부심이 있어 보여 더욱 더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남포면옥 갈비탕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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