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 오늘의삶그림
영감님의 강림을 기다리며 붙인 메모가 빽빽하다.
책상 앞 보드에는 포스트잇이 즐비하다.
지나고 나면 왜 저런 메모를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
웬만해서는 강림을 안 해주시는 영감님 탓에
몇 년째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무용하다.
퍼뜩 단어나 문장이 다시 떠올라도 붙일 공간이 마땅찮다.
유용의 무용화다.
고로 영감님은 더 강림을 하지 않는다.
무용의 순환이다.
“에잇! 안 되겠어! 포스트잇 파먹기를 해야겠어!”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떼면서 ‘유짱 사전=수첩’에 옮겨 적는다.
적으면서 뭔가 떠오르지 않으면 폐기하기로 한다.
"영감님, 부디 강림 좀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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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