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포스트잇 파먹기

4월 9일 - 오늘의삶그림

by 유이지유

영감님의 강림을 기다리며 붙인 메모가 빽빽하다.

책상 앞 보드에는 포스트잇이 즐비하다.

20210409-01.jpg

지나고 나면 왜 저런 메모를 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

웬만해서는 강림을 안 해주시는 영감님 탓에

몇 년째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무용하다.


퍼뜩 단어나 문장이 다시 떠올라도 붙일 공간이 마땅찮다.

유용의 무용화다.

고로 영감님은 더 강림을 하지 않는다.

무용의 순환이다.


“에잇! 안 되겠어! 포스트잇 파먹기를 해야겠어!”


포스트잇을 하나하나 떼면서 ‘유짱 사전=수첩’에 옮겨 적는다.

적으면서 뭔가 떠오르지 않으면 폐기하기로 한다.

20210409-02.jpg



"영감님, 부디 강림 좀 해주소서~"



.

.

.

결국,




20210409-03.jpg


이전 08화[소행성] 오늘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