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변함없는

5월 2일 - 오늘의삶그림

by 유이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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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단편] 영원한 철부지!


언제였지?

사랑이 넘쳐 모든 것에 애끓던! 그런 시절이 내게도 분명히 있어서랬는데….


다 풀어낼 수 없어서 응어리지는 마음을 뭐로든 끄집어내고 싶어서 애가 끓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깨지기만 하고,

제 마음 생김새도 몰라서 미쳐서 날뛰어댔다.

헛웃음이 날 정도로 참 어설펐었다.


어느새 그 시절을 잊어버렸네. 그냥 살았네.


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 눈가 시큰거리고 가슴이 아련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어.

그래서 지나는 저 애에게 물어봤지?

고장 난 시계처럼 왔다 갔다 제 갈 길을 몰라 헤매는 꼴이 예전의 나 같아 보였거든.

그랬더니 인자한 당신이 한숨 섞어 나한테 말했다.

(그 애는 제정신이 아니라 날 상대할 정신이 아니었거든.)

“얼마면 돼? 사랑 그거 얼마면 되는데?”


나는 가슴 쓸어내리며 안도했다.

그렇구나. 사랑은 돈 벌어 사는 거구나. 그래서 이렇게 산 거였더랬지….



길가에서 들려온 지나간 멜로디가 언젠가의 망상을 되살렸다.

꿈에 꿈을 꾸던 계절이 꿈인 듯 현실인 듯 헷갈려서 또 물어봤더랬다.

그랬더니 현명한 당신이 내게 되물었다.

“꿈이란 거 먹는 거냐?”


그랬지. 못 먹는 거라서 버렸더랬다.

사람들도 그랬지. 잘한 거라고!


엉망진창이라 얼른 사람 돼야 한다고 다그치며 잘 살았는데, 잘 산 게 잘 산 게 아니었어?

잘살아 보려고 갈고닦아 없앤 것들이 없애도 되는 모난 것들이 아니던 거야?

나는 대체 무엇이 되고 싶었던 거지?

어디로 가려고 했었던 거지?

.

.

.

그랬구나.

내가 없앤 게 아니라 잃어버린 거구나.

핑계가 징글징글해서 못 참겠다 질려서 도망가버렸구나.

쏘리~


그 시절의 떨림을 되새김질해 낼 수 있을까?

이 밤에서 깨어난다면 나는 다시 자유롭게 날아오를 수 있을까?

날카로운 첫 키스의 기억,

엉터리라고 손가락질받던 꿈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어디로 가야 할까?

아무튼, 나서 보자.

지치지도 않고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영원한 철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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