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는구나.
바닥이 물기 하나 없이 쨍쨍, 열기가 피어오른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천변의 자전거 도로 바닥.
뭐가 이렇게 거뭇거뭇하지?
아직 나뭇가지들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고사리라도 말리나?” 일 리는 없고….
꼬불꾸물한 이것들은….
‘즐비한 죽음들’
왜 다 길바닥으로 기어 나와서 말라비틀어진 걸까?
궁금.
비위가 상해서 며칠 밥 못 먹을 수 있으므로 자세한 묘사는 생략…. 한다고 하면서,
‘왜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궁금하잖아.’
요즘 짜부라진 것들과 많이 조우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
오늘의 하이라이트.
‘짜부되다’ ‘찌부되다’ 두 단어 모두
물체가 눌려서 우그러진 것을 표현하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방언 자료들에서 정확히 ‘찌부되다’, ‘짜부되다’의 형태로 쓰이는 방언형은 찾을 수 없습니다만, 이 말들은 순우리말인 ‘찌부러지다’와 ‘짜부라지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찌부러지다’와 ‘짜부라지다’는 “물체가 눌리거나 부딪혀서 우그러지다./기운이나 형세 따위가 꺾이어 약해지다./망하거나 허물어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그런데 나한테는 ‘짜부된 것’들이다.
‘짜부되다’라고 하면 이런 느낌,
‘찌부되다’라고 하면 이런 느낌이다.
게다가 ‘찌부되다’는
일본어 ‘찌부 (치부: 恥部)’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짜부보다 멀게 느껴진다.
나와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같은 말인데도 어감 차이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