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어감

7월 26일 - 오늘의삶그림

by 유이지유
20210726-01.jpg

오늘도 아침부터 푹푹 찌는구나.


바닥이 물기 하나 없이 쨍쨍, 열기가 피어오른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천변의 자전거 도로 바닥.


뭐가 이렇게 거뭇거뭇하지?


아직 나뭇가지들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고사리라도 말리나?” 일 리는 없고….


꼬불꾸물한 이것들은….


20210726-02.jpg

‘즐비한 죽음들’





왜 다 길바닥으로 기어 나와서 말라비틀어진 걸까?

궁금.


비위가 상해서 며칠 밥 못 먹을 수 있으므로 자세한 묘사는 생략…. 한다고 하면서,


‘왜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20210726-03.jpg



‘궁금하잖아.’





요즘 짜부라진 것들과 많이 조우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


20210726-04.jpg

오늘의 하이라이트.













20210726-05.jpg

‘짜부되다’ ‘찌부되다’ 두 단어 모두

물체가 눌려서 우그러진 것을 표현하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방언 자료들에서 정확히 ‘찌부되다’, ‘짜부되다’의 형태로 쓰이는 방언형은 찾을 수 없습니다만, 이 말들은 순우리말인 ‘찌부러지다’와 ‘짜부라지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찌부러지다’와 ‘짜부라지다’는 “물체가 눌리거나 부딪혀서 우그러지다./기운이나 형세 따위가 꺾이어 약해지다./망하거나 허물어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그런데 나한테는 ‘짜부된 것’들이다.


‘짜부되다’라고 하면 이런 느낌,

20210726-06.jpg






‘찌부되다’라고 하면 이런 느낌이다.

20210726-07.jpg


게다가 ‘찌부되다’는

일본어 ‘찌부 (치부: 恥部)’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짜부보다 멀게 느껴진다.



20210726-08.jpg


나와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같은 말인데도 어감 차이를 느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행성] 딴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