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박혔다.
그 가시는 너무 미세해서 평소에는 느낌조차 없고, 박혀 있는 위치조차 알 수 없다.
그러나 일단 어떤 계기로 가시를 인식하는 순간이 오면 불편함이 시작된다.
시작된 불편함은 잠깐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몸집을 끝도 없이 불려 간다.
먹을 수도 잠들 수도 없는 집체만 한 것으로 돌변을 해서 일상의 모든 행위들을 파괴한다.
의미 없이 지속되던 일상은 순간에 금이 쩍 간다.
영위하던 안락함에서 내동댕이쳐진다. 애써 쥐어잡았던 것들이 짐짝으로 탈바꿈을 한다.
발 가를 걸리적거리는 쓰레기로 탈바꿈을 해서 치워 버려야만 한다.
삶이 바쁜 사람들은 자신이 집어삼키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른다.
알더라도 미세한 가시 따위 일일이 신경 쓸 것 없다 자만했다.
제 목숨줄 달린지도 모르면서 잘도 집어삼킨다.
덥석 덥석 집어삼킨 꼴들을 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