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단편]고작...

by 유이지유

고작 100년도 못 사는 인생에 무슨 그런 많은 인연을 맺으려 하는가?



어영부영 정신없이 헤매다가 어디쯤 인지도 채 생의 끝자락에 닿아 있다.


무엇을 위함이었나?의 질문을 던져볼 새도 없이 스러진다.


아득한 곳으로 자취를 감춘 선자에게서 배움을 얻지 못했다.

그들은 늘 곁에 머물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고 어영부영 대다가 생을 넘어갔을 뿐이다.


모두는 언젠가 세월의 칼날에 끊어지고 만다. 인연에 연연해 수많은 가닥을 쳐놓고 영원할 듯 거들먹거리다가는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고 만다.


끊어질 것은 끊어지는 대로 두고, 가까이에 두고 어루만져야 할 것들을 위해 눈을 부릅떠야 한다. 시간의 강물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헤아리고 보듬어야 한다.


끊어지고 나서야 회환과 그리움을 뼛속에 새겨 넣지 않도록 온 감각으로 붙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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