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이판을 아세요??
사이판이라는 곳을 처음 왔을 때는 사이판을 아는 분들도 많지 않았고 나 또한 사이판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괌은 그래도 아는 사람들이 많아 괌 옆에 있는 작은 섬이라고 하면 '그렇구나' 하는 정도였다. 아주 작은 섬이라 지도에서 점처럼 찍혀 있는 섬이다 대충 어디쯤 있는지 모름 찾기도 힘든 위치이긴 하다
사이판에 가기 위해서는 유일하게 아시아나 항공을 타야만 했고 그러다 보니 항공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 특수성 때문에 신혼여행으로 인기가 많던 곳이다. 제 주위에도 사이판으로 신혼여행 왔었다는 분들이 좀 있다 심지어 사촌 형이 사이판에 신혼여행 왔다 간걸 최근 들어 알았다 손님 분들과 만나서 물어보면 오래전에 왔다고 하는 분들은 거의 신행으로 오셨던 분들이다
미국령이지만 무비자라 45일까지 체류 가능한 곳이지만 저는 처음 ESTA 비자를 받아서 입국했다 그때는 ESTA 비자가 있으면 출국 심사 줄이 틀려서 좀 먼저 나올 수 있어 그랬는데 지금은 의미가 없다 나름 미국령이기에 많은 기대를 했던 걸까 생각했던 사이판은 미국과는 정반대인 너무 시골 같고 여유로운 곳이다. 단층 건물들만 있고 시내라고 해봐야 뭐 그리 볼 게 많진 않았다
공항에서 나왔을 때는 뭔가 습함에 동남아 같은 느낌이었지만 뭐 위치가 비슷하고 섬이니 당연히 그럴 거 같았다 그 후로는 습함도 잘 느끼지 못하는 선선한 해풍이 부는 곳이라 그늘에만 있어도 시원하다
사이판은 북마리아나 제도에 속해 있다 총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에서도 제일 큰 섬이다 티니안 로타까지는 사람이 살고 11개의 섬은 무인도다 다 화산으로 형성된 섬들이라 우리나라 제주도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다 크기로 제주도의 10분의 1 정도로 작은 섬이기도 하고 공항이 있는 남쪽에서 북쪽까지 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1차 산업이 사실상 없다 야채나 채소는 개인이 재배해서 토요시장에 파는 걸 볼 수 있지만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하고 2차 산업도 없다 그러다 보니 3차 서비스업을 살아가는 곳이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때 내가 여기 살고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 그냥 좀 길게 여행을 온 거라 생각했는데 그때가 2016년이었다 그때와 지금 사이판은 많이 변했을까? 노노노 더 시골이 되는 거 같은 느낌이 너무 빠르게 다른 곳들이 변화하다 보니 더더욱 그렇게 느끼는 거 같다 어릴 때 할머니댁에 놀러 가는 느낌의 섬이다 그래서 그런가 뭔가 아직 때 묻지 않은 듯 여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