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멍
사이판도 작은 섬이지만 사이판에서 배를 타고 15분 거리에 있는 마나가하섬이라는 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은 사람들이 사는 곳은 아닌 투어 여행지로 오후 4시 기점으로 모두 나가야 하는 곳이다
둘레는 1.5KM 정도로 한 바퀴를 돌아도 한 20분 걸리는 작은 섬이 인데 거긴 묘한 매력이 있고 그만큼이나 물 색깔이 신기하다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보는 바닷물은 물 깊이와 산호의 영향으로 계속 변한다 관광 책자에 보면 6가지의 바다 색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한 4개 정도는 있는 거 확실하다
누군가 물감으로 장난친 거 같은 바다색에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한국에서 보던 내가 알던 바다와 너무 틀린 것도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음 때문에 그런 거 같다. 물은 얼마나 깨끗한지 물속이 다 보일 정도인데 사이판은 사실 좀 신기한 바다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치로드 쪽을 걷다 보면 앞 쪽에 파도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파도는 거기서 끝난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신기 해 하는데 그건 한국 바닷가에 가면 볼 수 있는 인공 방파제 역할을 산호들이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자연 방파제라고 보면 된다 산호가 더 이상 파도가 올 수 없게 막아줘서 쓰나미도 없지만 사이판 바다는 파도도 없다
어쩔 때 파도까지 있었음 여기도 서핑하러 많은 사람들이 왔을 거 같기도 한데 산호가 많아 위험해서 그건 힘들었을 거 같긴 하다
그런 이쁜 바다를 보고 있음 그냥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멍하니 불멍 하듯 물멍을 하고 있으면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 그래서 쉬는 날 나는 물놀이도 하고 물멍도 하려고 비치에 가는데 자주 가는 비치는 파우파우 비치 타나팍비치 오비안으로 거의 다 관광객은 그다지 없는 곳이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수 있는 비치인데 가면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수영하기도 좋은 곳이라 한 달 살기 혹은 장기로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곳이다.
스노클링 장비랑 돗자리 물 선크림 책 블루투스 스피커 등등 챙겨서 가면 한두 시간은 뭐 그냥 금방 가는 곳이다 태닝도 좀 해주고 누워서 책도 보다 잠도 자고 한국처럼 놀게 많지 않기에 더더욱 물놀이하러 자주 가는데 생각해 보면 당연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내가 본 바다 중 가장 이쁘기에 그냥 물멍만 해도 기분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