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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판이라는 작은 섬에 산다

1. 머리말

by 하늘에 낙서하기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책 읽는 걸 좋아해서 글을 읽다 보니 나도 글을 쓰고 싶어졌다 막연히 글을 쓰고 싶은데 내가 쓸 수 있는 게 뭐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지금처럼 좋은 조건이 있을까 싶긴 하다

해외 살기 혹은 한 달 살기가 유행인 지금 나처럼 해외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 플랫폼으로 글을 올리고 있다 일을 하는 사람도 공부를 하는 사람도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나 또한 사이판이라는 작은 섬에서 일을 하며 살고 있고 그러니 나도 그렇게 글을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거다 나는 엄청 큰 꿈이나 여행작가로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또 이렇게 얘기하면 그 정도 용기나 자신감도 없이 너무 글 쓰는 걸 만만하게 보는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요즘 하는 골프 또한 이걸루 먹고살 수 있는 프로가 될 생각으로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글쓰기 또한 하나의 취미라 생각하고 쓰다 보면 또 새로운 길이 생길지 모르니 딱 그 정도 생각한다.

유명한 사람들이 나와서 방송에서 하는 말들이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내가 잘할지 처음부터 알 순 없는 거라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래도 그 먼 길이 외롭지 않을 거라 생각돼서 난 하고 싶다

적지 않은 나이에 직업이나 꿈을 위해 쓰는 게 아닌 나도 하는데 나 같은 사람도 하는데 주저하는 분들에게 조그이나마 불씨가 될 수 있게 도전해본다. 사실 나도 항상 불씨에서 끝나며 하고 싶다고 말만 할 뿐 아직 몇 자 적지도 않았기에


글을 쓴다는 게 어떤 엄청난 창작물을 만들고 책으로 상을 받는 그런 글이 아니라 그냥 나의 일상이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을 내 일상을 누군가에게 알아봐 달라고 쓰는 글이기에 나는 가능하다

사이판이라는 섬에서 사는 탐씨라고 알아서 뭐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 누군가는 나랑 다른 저 조그마한 섬에서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할 사람이 있다면 쓸 이유가 생기는 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나는 글을 써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똑같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하루하루 재미 보단 이곳에 있으며 느끼는 많은 것들을 쓰고 내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더 늦기 전에 이렇게 써야 한다


일단 글을 쓰고 싶다고 너무 많이 하고 다녔고 글을 쓴다고 너무 많이 말해 버렸다 조용히 있으면 반은 간다고 하는데 나는 하고 싶은 건 이렇게 떠들고 다닌다 그러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나서 요즘 글 쓰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때 아차 써야 하는데 각성하는 효과를 기대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양치기 소년이 안되려면 써야 한다


이래저래 나는 글을 쓰고 싶고 쓰기 좋은 환경에서 쓸 시간이 됐다고 생각해서 첫 장을 펼친다



내가 사는 작은 섬 사이판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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