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커튼콜이 끝난 뒤

심리학자의 뮤지컬 뜯어보기

by 사이소리

같은 시간, 대학로에는 수십 개의 세계가 동시에 태어났다 같은 시간 사라집니다.
마치 무한한 우주 안에 여러 개의 평행우주가 겹쳐 존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 세계에세는 저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떤 세계에서는
끝까지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세계에서는,
사랑하면서도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이 있고,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장면들을 보며
이상하게도 낯설기보다 먼저 익숙하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왜일까요.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 속에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감정들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연의 여운은
커튼콜이 끝난 뒤부터 시작됩니다.

어느 장면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미 끝났는데도, 자꾸 다시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건 단순히 인상적인 장면이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아직 끝나지 않은 나 자신의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연은 끝난 뒤에도
내 안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이 글은 내 안에 살아있는 공연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