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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자코 Sep 16. 2016

유럽 여행을 위한 준비물

여행 떠나기 전 마지막 체크 리스트

엄마가 발을 다치면서, 유럽 여행을 못 가게 될 줄 알았다.


엄마가 발을 다친 것도 속상한데,

항공권 예약은 물론, 숙소도 트윈룸으로 예약을 해두었고,

각종 투어, 뮤지컬, 공연, 기차표 등등까지 생각하면 돈이 정말 아까운 거다.


무엇보다 취소 수수료를 물고 끝낼 수 있다면 다행이지,

취소가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 자체도 스트레스였다.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솔직히 시간 쪼개서 알아보고 예약한 것도 대견한 거다.

취소하려면, 그 짓을 또 해야 하는 것이다. 정말 좌절 그 자체였다. OTL


하여,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생각해보았다.

무료로 휠체어 대여해주는 곳을 검색해서(생각보다 꽤 많다),

내가 며칠 밀어보는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는데,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혼자 캐리어 + 엄마 휠체어까지 밀면서, 유럽의 돌바닥을 돌아다닌 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근데 엄마가 목발 짚고서라도 가겠다고 했다.


그게 될까?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어야 하는 마당에, 목발 짚고 유럽 여행을 간다니!

사실 나라도 뜯어말려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도 이야기해보았지만, 모두 우려 섞인 걱정들 뿐이었다.


근데 말리지 못했다.

비용적인 손해도 막심하고, 이번에 가지 않으면 타이밍 맞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랬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원칙을 정했다.


[여행 원칙]
1. 일단은 함께 간다.
2. 엄마가 그 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숙소에 있는다.
3. 이동할 때에는 우버 택시를 주로 이용한다.
4. 중간에 정 힘들거나 또 다리를 다치면, 비행기 표를 변경해서 돌아온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여행 일정을 일부 수정했다.

1. 아시아나 - 특별 서비스 예약
2. 투어 프로그램 일부 취소




1. 아시아나 - 특별 서비스 예약

-  예약 전화번호: 1588-8000

-  홈페이지: http://flyasiana.com/CW/ko/common/pageContent.do?pageId=PC_0169


아시아나 항공은 몸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담직원이 탑승 수속부터 항공기 내 까지 휠체어를 통해 이동을 도와준다.

나는 미리 전화로 왕복 서비스를 신청해두었고, 출발 1주일 전에 확인 전화를 했다.

결과적으로 이 서비스를 예약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1) 전담직원이 휠체어를 제공해주고 밀어준다.

  - 다만, 면세점을 둘러볼 경우에는 전담직원이 밀어주지 않는다.

2)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통해 보안검색과 출국 심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 기다리지 않고 바로 통과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3) 장애인 전용 라운지(한사랑 라운지)에서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한사랑 라운지에는 커피, 물, 신문, 잡지 등이 구비되어 있고, 편한 소파가 있어 쾌적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위 서비스는 인천공항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기내뿐 아니라 로마 공항에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로마 공항에서 도착하니, 전담직원이 대기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풍채 좋은 이탈리아 여직원이 준비한 휠체어에 탄 후 능숙하게 우리를 택시 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2. 투어 일부 프로그램 취소

유적을 보며 설명 듣기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투어를 매우 많이 신청해두었었다.

그런데 목발을 짚어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수가 없는 지라,

투어를 가는 것은 현실 상 불가능했다.

투어 업체에 전화를 하니, 마찬가지 답변이었다.


그래서 투어 프로그램을 일부 취소했다.

가장 유명한 투어 업체 한 곳에서 모두 예약 한터라, 취소 수수료는 1회(2000원)만 물었다.

다만, 취소가 불가능하거나 여행 후반기 투어는 일단 예약을 해두었다.


[투어 프로그램]

1. 이탈리아 - 로마 시내버스 투어

2. 이탈리아 - 바티칸 plus 투어

3. 이탈리아 - 남부 투어 1박 2일

4. 이탈리아 -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투어

5. 프랑스 - 몽생미셸 투어

6. 프랑스 - 루브르 박물관 투어

6. 영국 - 런던 근교 투어



그리고, 본격적으로 유럽 여행 준비물을 챙기기 시작했다. (금액은 2인 기준)



필수

ㅁ 여권, 여권사진 2장, 여권사본 2장

ㅁ 여행자보험 : 인터넷(마이뱅크)으로 가입했다. (50,000원 결제)


결제 수단

ㅁ 유로 (이탈리아, 프랑스), 프랑 (스위스), 파운드 (영국) 

> 환전은 얼마? 전체 경비의 50% 정도 현금으로 준비하고, 나머지는 체크카드를 이용했다. 체크카드는 하나은행 VIVA G 카드를 주로 이용했고, 최소한의 생활비 산정은 2인 당 하루 10만 원으로 계산했다.

> 어디서 환전? 유로는 신한 써니 뱅크를 이용했고, 프랑/파운드는 서울역 우리은행에 가서 직접 환전했다.


ㅁ 해외 신용카드 3장 : 마지막 여행지(영국)에서 신용카드 2장이 연속으로 안 되는 바람에, 간신히 남은 1장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항공권

ㅁ 아시아나 항공 e-ticket :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은 필수다.


기타 서류 및 티켓

이탈리아

ㅁ 로마 픽업 예약 출력물 : 로마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용했다. 편해서 좋았다. (인터넷 예약/60,000원 결제)

ㅁ 베네치아 비발디 공연 티켓 : 내 인생 공연이었다. 연주자들의 몰입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인터넷 예약/67,300원 결제)


스위스

ㅁ 융프라우 할인 티켓 : 동신항운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서 수령했다. (무료)


프랑스

ㅁ 에펠탑 전망대 예약 출력물 : 에펠탑 3층 전망대 미리 예약했다. 좌석이 없으니 미리 예약하는 게 좋겠다. (인터넷 예약/44,000원 결제)

ㅁ 바토무슈 티켓 : 저렴하게 인터넷으로 구입해갔는데, 잘했다 싶다. 야경이 아름다워서 또 타고 싶었다.(인터넷 예약/15,600원 결제)

ㅁ 레종 브레 예약 출력물 : 에펠탑이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1 달 전 예약했음에도 뷰가 안 좋아 별로였다.

ㅁ 뮤지엄 패스 2일권 : 잘 쓰고 왔다.(인터넷 예약/122,000원 결제)


영국

ㅁ 런던 뮤지컬 티켓 (오페라의 유령/ 라이온 킹) : 뮤지컬은 역시 1층 앞자리에서 봐야 한다. (인터넷 예약/오페라의 유령: 254,200원, 라이온 킹: 247,600원)  

ㅁ 런던아이 예약 출력물 :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어 좋았다.(인터넷 예약/105,000원 결제)


호텔 예약 출력물

로마 3박/ 2박, 아씨시 1박, 피렌체 3박, 베네치아 2박, 인터라켄 3박, 파리 5박, 런던 4박


투어 예약 인쇄물

로마 바티칸 plus 투어, 남부 투어 1박 2일, 파리 몽생미셸 투어, 런던 근교 투어


도시 간 이동/ 교통편

ㅁ 피렌체 ~ 베네치아 italo

ㅁ 베네치아 ~ 밀라노 ~ 도모도 솔라  trenitalia

ㅁ 스위스 패스 4일권 : 아주 비싼데 편하다.

ㅁ 바젤 ~ 파리 tgv

ㅁ 파리 ~ 런던  eurostar

ㅁ 런던 ~ 런던 공항 히드로 익스프레스 : 공항까지 15분이면 간다. 빠르고 쾌적해서 좋았다.


의류

수영복, 운동화, 슬리퍼, 겉옷, 속옷, 양말, 잠옷, 스카프, 모자, 선글라스, 크로스백(50x50 이하: 관광지에서 가방 사이즈 제한하는 경우 있음), 가방, 우산/우비


세면도구

샴푸, 바디워시, 스포츠 타월, 칫솔/치약, 손톱깎기, 빗, 머리끈, 화장품


기타 용품

동전 지갑, 목줄 카드지갑, 셀카봉, 필기구, 자물쇠/옷핀, 미니방석, 렌즈, 안경곽, 휴족시간(유용했음), 슬리퍼, 핫팩, 지퍼백, 유심칩(쓰리심을 종로 매장에서 직접 구입했고, 조작 방법은 간단하지만 구두로 설명 들을 수 있어 좋았음), 폰 충전기/배터리, 카메라 충전기/배터리, 멀티탭(유용했음), 멀티 어댑터(필수), 이어폰 2개(투어 들을 때 필요함), 보조배터리(유용했음), 빨래 가루, 목베개


비상 용품

소화제, 여성 용품, 감기약, 진통제, 지사제 등



보다시피, 준비물이 정말 많았다.


문제는 위 준비물을 1개의 캐리어에 담아야 했던 거다. OTL

엄마는 배낭 한 개만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고추장, 라면 같은 걸 하나도 못 챙겼다.

그리고 짐을 나 혼자 전부 들다 보니, 나중에 내가 짐 늘어나는 것에 좀 예민(?)해지기도 했다.


캐리어는 롯데홈쇼핑에서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제품으로 구입했고, (239,000원)

작은 캐리어/큰 캐리어, 추가 가방도 있어서 구성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소매치기가 많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홍대에 있는 팩 세이프 매장에 직접 가서 크로스백도 하나 구입했다. (91,000원)

소매치기 방지용 가방이라 심적으로 좀 안심이 되기는 했다.



그리고 카드 분실 시 신고하는 고객센터 전화번호도 알아두었다.

다행히 여행 중에는 별 일이 없었다.

신한카드 : 82-1544-7000

하나카드: 82-1800-1111

현대카드: 82-2-3015-9000

농협카드: 82-2-3704-1004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여행 준비물은 됐다고 본다.

이제 진짜 떠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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