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정재(正財), 어지간하면 오실 분이 아닌데
사주평론(정재)
정재(正財)를 잘 풀어야 진정 역술인이다.
사주나루 선생님들이 때때로 하시는 말이다.
그런 만큼 정재를 주되게 사용하는 팔자를 만나기 어렵고 만나도 풀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분명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거다.
사주 정재는 명리학의 십신 중 하나로 편재와 함께 재(財)를 뜻한다.
편재를 소개하는 글에서 편재는 인간의 욕망을 의미한다고 했지만 정재는 다르다.
정재는 안정적인 재물, 욕망보다는 삶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의식주를 뜻한다.
남자는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정재는 일간이 극하는 오행 중 다른 음양에서 발현된다.
예를 들자면 갑목일간은 목극토로 음인 기토, 축토, 미토가 정재이다.
사주에 정재가 있으면 변화보단 정적이고 안정적인 성향이다.
모험을 기피하고 좁지만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한다.
정재는 正 바를 정에 財 재물 재, 직역하자면 바르고 안정적인 수익과 재물을 선호한다.
쉽게 생각하면 월급 재산이기에 직장인과 가장 어울린다.
자신의 의식주에 피해가 없다면 수익이 적어도 안정적인 직업에 만족하다 보니 공무원도 잘 맞다.
재를 더 활용하고자 한다면 사업도 괜찮다.
혁신적인 아이템보다는 의식주와 관련된, 전문성을 활용하는 안정적인 사업이나 임대업이 좋다.
사주 정재가 많으면?
정재를 강하게 쓰는 사주는 차분하고 현실적이다.
과한 욕심을 부리기보단 성실하고 주변에서 신뢰를 얻는 건실한 모습으로 보인다.
특히나 수익을 내는 분야는 기획력도 특출 나다 보니 회사에서 인정을 받기도 한다.
정재가 과하면 실행력이 부족해진다.
너무 보수적이다 보니 말 그대로 샌님이다.
재물을 과하게 집착하다 보면 구두쇠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정재는 돈을 써도 욕먹는 상황이 많다.
내가 판단하는 재물의 기준과 타인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주 상담에 있어 정재를 만나기 힘든 이유는 현실적인 도움에만 관심을 갖는 것도 있다만 현대에서 정재는 별다른 걱정이 없는 것도 있다.
보편적으로 정재가 재를 추구하다 보니 재물에는 부족함 없는 삶을 살기마련이다.
편재처럼 한방에 수익을 얻어 백만장자가 될 순 없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재물은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재를 사주에서 최고로 치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의 모든 희로애락이 재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편재처럼 한방을 노리다 패가망신을 하는 것도 아니니 정재들은 갈등을 겪는 일이 적다.
제 사주에 정재가 있는데 돈과는 거리가 멀어요.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유일 거다.
사주에 정재와 편재가 함께 있진 않은가?
대운이나 세운에서 편재가 들었을 수도 있다.
이런 걸 재성혼잡(財星混雜)이라 하여 재물을 혼란하게 만든다.
정재와 편재가 합하면 정재의 안정적인 재물을 편재가 방해한다.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섞이기 때문에 재물이 새나간다.
많은 돈이 들어와도 지나 보면 쥐어지는 재물이 없다.
일간이 신약 한 경우 재물에 휘둘릴 수 있으니 더 그렇다.
항상 바쁜데 재물이 안모이면 재성혼잡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을 봤다고 해서 풀이를 받을 필요 없다.
사주나루가 아니어도 혹 풀이를 받더라도 이 정도는 알면 더 좋다는 뜻으로 글을 작성해 왔다.
특히 정재를 사용하고 있다면 더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