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4)
정묘일주는 매력 있고, 유흥을 즐기지만 연애는 힘들다.
이번 글은 정묘일주에 대한 글이다.
도화살 급의 매력이 있는데 연애하기 힘들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면밀히 분석해 보겠다.
병화(丙火)가 모든 걸 비추는 태양 빛을 의미한다면 정화(丁火)는 촛불, 아궁이에 장작을 피워 데우는 온돌 같은 온기를 의미한다.
장작을 다 피워도 온기는 지속되듯 정화는 따뜻한 심성을 갖고 은은하게 자신의 존재를 표현한다.
일지묘목(日支卯木)이 정화와, 목생화(木生火) 되며 일간의 기운을 힘껏 살려준다.
더불어 정화에게 묘목은 편인(偏印)으로, 묘목의 활동적인 성향이 발현된다.
그래서 정묘일주는 똑똑하고 재능 있으며, 센스 있는 아이디어를 다량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나는 솔로' 애청자이다. 보다 보면 정묘일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않다가 끝물에 가서 다중선택을 받아 일대다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한테 정묘일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부터 대놓고 빛나는 사람보다 깔끔하고 은은한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매력적이다.
잘났다고 대놓고 말하는 것보다 잘났다고 보여주는 게 더 잘 먹힌다는 걸 정화는 알고 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정화일주인 사람들이 패션센스도 좋다.
한마디로 자기표현 능력이 좋다. 정묘일주가 술을 좋아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나왔다.
애주가라는 것이 아니라 술자리를 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매번 자리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된다.
정묘일주 중 미남미녀가 많은 이유도 자기의 멋과 스타일을 중요시하고 잘 살리는 성격 탓에 본연의 매력이 배가 되는 것이다.
정묘일주는 매력적이고 센스가 좋으니 관심을 받거나 연애를 시작하는 데에 누구보다 유리하다.
정묘일주는 온기가 오래 지속되는 것처럼 뒤끝 있는 성격이다.
그래서 대놓고 화를 내진 않지만 짜증으로 이어진다.
또한 묘목 지장간(지지에 숨은 천간)을 보면 갑목(甲木)으로 정인(正印)이다.
이는 인성혼잡으로, 다른 글자나 운에서 인성이 들어온다면 인성이 과한 사주가 된다.
인성이 과하다는 건 생각, 근심이 많다는 것이다.
시작은 쉬우나 마무리가 어렵다. 결정을 어려워하고 모친한테 과하게 의존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막상 연애를 시작하면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때문에 모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연애를 하게 된다.
이러니 은근히 뒤끝이 심하고 짜증스러운 성격이 옵션인 것이다.
편인이 일지에 있으면 눈치가 백 단이다.
그러니 뛰어난 센스로 이성을 만나는데 유리하지만 모친의 영향으로 연애나 결혼이 힘들다.
특히 남자일 경우 치명적이다. 고부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어 정묘일주 성향에 결혼제도는 그렇게 유리한 건 아니다.
혼자 빛나려고 한다면 자칫 독선적이고 가부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성별에 따라 역할이 정해지기보단 능력에 따라 역할이 정해지는 현대 결혼관에서는 불가항력적으로 갈등이 따를 수밖에 없다.
여자도 마찬가지, 미인이 많고 이성에게 어필하는 매력까지 있으니 보편적으로 주변에 남자가 많다.
그래서 연애 사업은 활발하지만, 이성이 주변에 많아 의심을 받기 쉬우니 결혼까지 연계되기까지 여러 굴곡이 많다.
사주적으로는 강하게 들어오는 편인이 관성(남편)의 기운을 막아내기 때문이다.
정묘일주를 가진 연예인으로는 (전) 에이핑크, 현 배우로 활동 중인 손나은 씨, 배우 지현우 씨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각자 위치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특유의 매력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써낸 <골든아워>로 수많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이국종 교수도 정묘일주이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 분야 및 간담췌외과 전문의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능력 있는 외상외과 의사로 인정받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완벽해 보이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사주에도 반드시 단점은 있다.
이 단점 또한 풀어가는 방법은 반드시 존재하니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단순히 행복한 연애나 결혼을 하려면 매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매력보다는 상대와의 궁합이 잘 맞아야 만남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고, 상대에게 맞춰야 할 땐 맞추는 법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