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매아씨)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그리고 점술에서 '타이밍'은 늘 뜨거운 감자다.
나 또한 타이밍을 진리라고 여길 정도로 타이밍을 수없이 경험했고, 지켜봤다.
특히 연인사이에서 타이밍을 많이 실감해 왔다.
예를 들면 타이밍 때문에 이별하고 타이밍으로 재회하는 경우들...
실제로 타이밍을 잡고자 사주나루를 찾아오는 이가 많다.
"근데 타이밍은 신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게 커요. 근데 타이밍을 잡으려면 신이 도와야 해요"
언제 한번 영매아씨 선생님이 스치듯 하셨던 말씀이다.
왜인지 그 이유를 묻고 싶었다.
그래서 영매아씨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매아씨
안녕하세요 사주나루 영매아씨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나는 누굴까? 세상에 왜 왔을까'에 사로잡혀 인문학, 철학, 명상을 찾아다니며 사람을 만났어요. 그러다 보니 신을 모시게 된 것도 자연스러웠어요.
이 과정에서 방황하는 제자들, 길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 신부모 없이 홀로 헤매는 무속인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고민을 듣자 하면 이상하게 고통을 해소할 해결책이 제 안에서 명확하게 떠올랐어요.
"이건 이렇게 해야 한다", "모시는 신명은 누구다" 식으로 문제를 풀어내다 보니 신명을 찾아주고 해결까지 해냈죠.
처음에는 그저 돕고 싶었을 뿐인데 하나 둘 도와주다 보니 신을 대신하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누군가의 강요가 아니라 경험을 따라가다 보니 신이 제 손을 잡아서 이끌어주셨던 거죠.
지금도 무속인들이 조언을 구하려고 저를 찾아오셔요.
재회가 기적일 정도로 어려운 관계도 선생님이 이뤄내셨던 경우가 있나요?
영매아씨
재회 타이밍은 사실 신이 만들어주기보단 사람이 만들어내는 거예요.
신은 타이밍을 잡도록 돕는 쪽에 가까워요.
인상 깊었던 분이 계신데, 이별 후 상대한테 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어요.
제가 점괘를 보니 끝보다는 재회 훨씬 강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붙잡지 말고 이때 시기를 기다려보라고 말씀드렸어요.
시기를 기다리면서 의심하거나 불안할 때 울면서 저한테 전화를 하셨어요.
근데 한 달 즈음 상대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이상하게 꿈에 자꾸 나온다고 하면서요.
우연 같아도 마음은 기운으로 이어져있어요.
천지는 인연을 억지로 이어 붙이지 않아요.
다만 서로가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일러드리는 게 제 역할이고요.
그때 재회 하셔서 지금은 결혼 준비하고 계십니다.
제가 기적을 만들었기보다는 시기가 될 때까지 곁에 있어드린 게 다예요.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인연이 있나요?
영매아씨
있죠.
헤어질 수 없는 운명...
근데 헤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관계도 헤어질 수 없는 궁합이 될 때도 많아요.
이별이 서로에게 좋은 악연도 있을까요?
영매아씨
전 좋은 인연이다 악연이다는 사람이 단정하긴 어렵죠.
헤어졌다고 악연이고 잘해준다고 좋은 인연이면 궁합은 필요 없고요.
근데 저는 무엇보다 당사자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관계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이런 애틋함이 전부라고 볼 정도료요.
내 삶의 주인은 결국 나 자신이니까.
그래서 어떤 상황이 닥치든 남들한테 오해를 받든 자신한테 정직한 사람들을 정말 좋아해요.
타인의 시선 때문에 진심을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요.
이런 용기를 가진 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늘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인연 말고 성향으로 볼 때 회피형하고 재회가 어렵다는 분도 많잖아요...
영매아씨
진심을 숨기지 말라고 해서 무조건 다 말해라가 아니라 진심으로 소통하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근데 맞아요. 왜냐면 회피형은 말보다 기류를 타는 사람이에요.
억지로 연락하거나 감정을 쏟으면 압박으로 느끼고 도망가버립니다.
차라리 회피형한텐 존재감을 남기세요.
내가 흔들리지 않고 서있는 자리가 단단해 보일 때 그게 상대한테 닿게 되어있어요.
여전히 나를 안전하게 받아주겠다는 확신을 주면 돼요.
밀어붙일수록 멀어지고 침묵할수록 돌아옵니다.
회피형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압박이고 안도하는 건 안정감이라는 것이 팁이 될 수 있겠네요.
솔로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영매아씨
외로울 시간에 복이 들어올 통로를 확보하세요!
지금이 기회예요. 새해가 되었으니 지인들에게 메시지 보내는 거 어렵지 않잖아요.
그런 행동이 귀인운을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복을 빌어주고 그 복을 되돌려 받는 거죠.
예상치 못한 기회나 만남으로 되돌아오도록.
어떤 망설임은 복을 걷어차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공수 특징이 있을까요?
영매아씨
글쎄요.
흐름을 짚는 거? 사람의 인연은 단순한 사건으로 움직이지 않잖아요.
상황, 감정, 기운이 맞물릴 때 타이밍이 되잖아요.
그래서 된다 안된다보다 언제를 봅니다.
특히 연애나 재회에서는 관계의 맥을 보는 거죠.
감정이 남았냐, 마음이 어떠냐 어떤 생각을 하냐의 차이를 봐야 공수도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예를 들면 이별한 커플의 점사를 볼 때 이름을 듣고 누가 미련이 있냐, 누가 먼저 연락해야 하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냐까지를 먼저 봅니다.
제 공수는 정답보다도 방향에 가까워요.
이 방향으로 가면 다시 이어진다는 신의 뜻을 읽어주는 게 제 역할이죠.
마지막 한마디
영매아씨
저는 항상 사람을 봐요
점이든 사주든 결국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인터뷰에서 무속이 신비하고 무섭다기보다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많이들 무속은 예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좀 달라요.
무속은 진단 공수는 처방이에요.
아픈 곳을 알아야 고칠 수 있고 흐름을 알아야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제가 사람의 길을 대신 정할 순 없지만 길이 어둡다면 불은 켜드릴 수는 있겠죠.
저는 그게 제 사명이라고 믿어요.
신은 간절함을 외면하지 않거든요.
이별했다면 운명의 갈림길에 있을 텐데 완전히 끊어진 건지는 내 마음이 방향을 찾을 때 알 수 있을 거예요.
그게 마땅한 시기일 테니까요.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인연을 되돌리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랜 시간 무업을 해오신 만큼 한마디 한마디에 확신이 있으셨던 영매아씨 선생님.
신명에 대한 자신감도 있겠지만
회피형에 대해 답해주실 때는 수많은 점사 경험을 엿볼 수 있었다.
브런치를 읽어준 모든 이들에게 병오년 새해인사를 전하며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