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18)
'성공'이라는 말에 이끌렸다면, 아마 큰돈을 벌어 행복한 사람을 상상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은 돈이고 돈은 곧 성공으로 설명되곤 한다. 근처 서점에만 가봐도 베스트셀러 칸에 워런버핏 책도 여럿이고 이외 경제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책은 불티나게 팔려도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실천하는 사람이 드문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얘기지만, 실천하는 사람 중에서도 뜻대로 안 풀리는 사람이 있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나?' 싶다면 이번 글의 신사일주(辛巳日柱)가 대부분 그렇다. 부와 성공에 관련된 그 어떤 자기 계발서도 자기와 부합하지 않을 것이다.
사주팔자 구성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일주만 두고 보면 신사일주의 성공은 성공=돈, 재성이 아니다.
언뜻 보면 반듯해 보이고 귀티가 흐르는 일주이나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것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일주이다.
우선 돈을 못 번다는 건 아니고,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통계적으로 신사일주로 성공한 사람들이 지키는 두 가지 법칙이 있다.
이번 글에서 이 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읽는데 5분도 걸리지 않지만 소요시간 대비 몇 배는 유익한 정보일 것이다.
신사(辛巳) 일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신사(辛巳)는 신사(紳士)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들어 봤을 것이다.
처음 명리학을 배울 적에도 들어본 말인데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신사일주의 신금(辛金)은 세심하고 날카로운 금의 기운을 가졌다.
사람의 성격으로 보면 이성적이고, 예민하다. 맺고 끊음도 확실하다.
그러니 신금일주를 보면 재수 없어 보일 확률이 높다.
싫다기보단 너무 고상하고 단정하고 차갑다.
가령 이런 냉소적인 이미지를 매력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신금에 사화(巳火)가 정관(正官)으로 들어오면 정관의 올곧고, 정직하고, 성실한 성향을 갖게 된다.
그러지 않아도 예리하고 예민한데, 바른 인자 정직의 인자인 정관의 영향으로 공무원으로 적합한 일주라고 볼 수 있다.
만일 신사일주일 데 뭘 해야 할지 모른다면 공무원을 추천한다.
그 정도로 신사일주는 책임감 있고 공정하며 바르다.
벌써 5년이 훌쩍 넘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이 터질 때 외신은 한국을 두고 "북한은 사회주의 부패의 끝, 남한은 자본주의 부패의 끝"이라는 평가를 했다.
'재물'에 욕심을 두고 공무를 보는 것만큼 위험한 사람은 없다.
신사일주도 마찬가지. 현재는 너 나 할 거 없이 공무원이 되고자 하니 어떨지 모르지만 신사일주는 돈을 벌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일주는 아니다.
지장간을 포함해 신사일주는 어디에도 식상(食傷)과 재성(財星)이 없다.
창조하는 일, 스스로로 움직여야 하는 일, 돈을 버는 일에 약하다.
이게 신사일주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첫 번째 법칙이다.
식상과 재성이 없다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앞서 말한 대로 현대 사회에서 돈을 목표가 되는 경우보다 목표가 아닌 경우를 찾기가 더 힘들다.
더군다나 신금의 본래 성향과 지장간의 경금(庚金)이 겁재(劫財)이기에 여기저기로 생각이 튄다.
정관의 영향으로 여기저기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선택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많다면 사업 나이가 적다면 예술이다.
무조건 하지 못한다는 아니지만, 원국의 다른 기운이 충분치 못하면 신사일주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역마의 기운까지 더해져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도태되는 경우도 많다.
사업을 해도, 예술을 해도, 다 좋으니 돈을 벌고자 시작하기보단 좋아서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을 단련하다 보면 먹고 살만큼의 재물은 들어온다.
이게 신사일주의 성공이다.
신사일주는 '남들만큼 모자라지 않게만 살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잘 산다.
두 번째는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이다 보니 무리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금은 의(義)를 추구하기에 큰 문제는 없지만, 결벽에 가까운 깔끔함과 계산적인 모습이 주위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신사일주는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다.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으면 애써 공무원이 되어도 금세 관두기도 한다.
사주에 토(土) 기운이 많고 수(水) 기운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히스테리로 번질 수 있으니 조심해라.
기본적으로 식상이 부족하니 기운을 발산하는 데에 어려움도 있다.
화가 분출되지 못하고 속으로 도니 반드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요소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 (폭음, 폭식, 도박 등 유해한 것 말고 건전한 것이라면 뭐든지 좋다)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예민하고 냉소적인 성격 탓에 연애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결혼 상대를 만나면 막힘이 없다.
게다가 현대시대에는 공무원 배우자의 메리트가 아주 높다.
그러니 결혼에는 유리한 면이 있다. 현실적인 성격으로 결혼생활도 순탄하다. 더욱 결혼엔 유리한 면이 있다.
남자의 경우 정관의 기운이 강하면 가부장적일 수 있다.
혹여 기운이 밖으로 돈다면 가정을 등한시하기도 하고 외도의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대처를 잘해야 한다.
신사일주는 예민한 기질로 자칫 잘못하다 큰 갈등이나 불화로 관계가 틀어질 우려가 있다.
위엄지합(威嚴之合)이라 하여 병화(丙火)를 가진 이성을 만난다면 최고로 좋다.
여자도 남자와 같다. 배우자를 잘 만나서 결혼생활에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나, 신사일주의 고고한 태도로 불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남편이 너무 잘난 사람이라면 자격지심이 생기는 것이다.
미운 정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은 일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남자는 덜하지만 여성의 경우 사회에서 오는 배신의 기운을 어느 정도 잘 다스려야 한다.
특히 남성에게 배신당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사일주는 십이운성 상 사지(死支)에 해당한다. 때문에 건강을 항상 유념하길.
신사일주는 연예인이 되기에 유리한 일주는 아니나 식상과 편관이 발달한 경우라면 연예인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창조적이고 주체적인 움직임에는 약하다. 그래서 배우나 아나운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전지현 씨, 전소민 씨 송강호 씨가 신사일주이다.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으나, 은근한 카리스마가 있는 분들이다.
이번 글을 참고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반드시 성공하는 삶을 사는 건 아니다.
일주는 사주에서 중요한 부분이나 사주상으로는 하나의 기둥에 불과하다.
누차 말하지만 두 글자로 인생이 정해지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일주를 안다면 적어도 실패는 면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모르는 사람보다 훨씬 앞서있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신사일주에게 이와이슌지 감독의 <4월 이야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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