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론(23)
이전 병인일주 글이 조회수 3000천을 달성했다. 병화를 천간에 두면 매 순간 발전하기 위해 사주에도 관심이 많다. 병술일주도 마찬가지이다. 병술일주 2000명 사주를 풀이하며 느낀 건 10명 중 8명 꼴로 불안도 외로움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사주나루에서 병술일주와 전화 상담을 진행할 때면 초장부터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조건부터가 다르다"라는 말로 위축된 태도를 보이곤 한다.
병술일주(丙戌日柱)는 현시대에 비해 이전시대에 훨씬 만족스럽게 산 사람이 많다.
개천에서 용 나는 게 가능했던 시절이었으니...
병술일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매일을 고독과 외로움, 이로 인한 불안감으로 현재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실토하는 경우가 많다.
돈이 많거나 머리가 좋다는 건 병술일주에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하더라도 그 안에서 기어이 결핍을 찾아내는 게 병술일주다.
스스로 노력해서 결핍을 채우는 게 가능했던 시절, 병술일주의 결핍도 충족할 수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다르다.
수십 년 충성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알뜰살뜰 모아 1억을 모아도 내 몸 편히 누울 집을 장만하는 것도 힘들다.
내가 가진 것도 하루아침에 바뀔 수도 있는 불안한 시대이다.
이런 시대상은 병술일주가 안정감을 느끼기에 매우 어렵다.
그렇다 해서 팔자를 한탄할 필요는 없다.
본래 병술일주는 식신(食神)과 재성(財星)을 사용하기에 뭘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사주다.
팔자를 모두 봐야 알겠지만 일주만두고 보면 걱정하리만큼 궁핍하거나 망하거나 하진 않다.
하지만 고독과 공허함을 느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이 정도 읽었다는 건 공감해서 일 텐데, 조금이나마 자기 사주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끝까지 면밀히 읽어보길 바란다.
병술일주가 고독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이유는 정확히는 모를 것이다.
병술일주는 편관(偏官) 성향을 가진 병화(丙火) 일간에 술토(戌土)가 식신(食神)으로 들어온다.
술토의 지장간엔 정재(正財)와 겁재(劫財)가 있어 일주만 놓고 보면 안정성이 좋다.
병화의 밝고 온화한 성질이 사고 회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을 가진다. 하지만 술토는 대표적으로 양면성을 의미한다.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기운과 달리 실제 삶은 불안정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다.
이런 성향으로 병술일주가 개인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현시대에 고독감이 증폭된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고독감과 공허를 느끼는 이유이다.
술토가 가진 신금이 병화와 합하니 병화의 기운을 뺏는 걸 감안해도 병술일주의 십이운성인 묘(墓)의 기운, 지장간 겁재의 기운 또한 병술일주를 힘들게 만든다.
정확하게는 안정감을 빼앗길 것 같다는 불안감(묘)과, 먼저 빼앗아야겠다는 조바심(겁재)을 가진다.
사주에 안정감을 뺏기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대비하는 거다.
이런 성향은 타인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우선 병화를 사용하니 타인과 어울리는 데는 문제없지만 조금만 관계가 깊어지면 내 것을 내어주지 않으려 계산적인 모습으로 타인에게 비친다.
병술일주가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려면 인성(印星) 갑(甲), 을(乙), 묘(卯)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주의 다른 요소가 병술일주를 보완하지 못하면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환경을 빨리 조성할수록 좋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수입이나 업의 유지가 규칙적이지 않은 프리랜서, 실적이 수당으로 직결되는 영업직은
피하는 게 좋다.
제일 좋은 건 기술로 먹고사는 전문직이나 안정성이 보장된 공무원, 특히나 경찰 군인이 만족감이 가장 높다.
그게 불가하다면 최소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을 조성하는 게 좋다.
그중 가장 좋은 건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스스로를 안정시킬 수 없다면 가정의 안정에서 오는 기운으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실제 별문제 없이 살아가는 병술일주를 보면 가정에 충실하거나 자신의 일을 존중해 주는 배우자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이유들로 병술일주는 결혼이 늦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결혼을 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배우자 복도 무난하다.
다만 연애는 다르다. 많은 이성을 만날 수는 있지만 깊은 관계로 진전하는 것이 어렵다.
원체 병술일주는 남에게 흠을 보이고 싶지 않아 하니 인상이 깔끔하고 수려한 사람이 많다.
외로워도 진정 혼자라 외로운 게 아니라 풍요 속 결핍이니 주변에 사람이 많다.
이 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들기 전까지 여러 이성을 거쳐갈 가능성이 높다.
병술일주는 남자보다 여자가 잘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의 경우 헌 명한 배우자를 만나더라도 의심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사는 것과 별개로 부부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
여자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배우자궁에 식신이 있어 남편복이 있는 건 아니나 가정의 안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간다.
이런 면에서 가정과 일 모두 잘 해내는 여성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하나 조심해야 하는 건 자식이다.
자식에게 애정이 너무 많이 치중되면 남편과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다.
신혼 때는 문제를 못 느끼겠지만 아이가 생기면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남녀불문 갑작스럽게 건강 악화나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게 하는 게 좋다.
인성이 좋게 도와준다면 힘이 발휘되는 일주이다.
백호살을 가지기에 폭발력도 강하다.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건 좋게 보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학술분야나 예술분야와 적합한 일주이다. 운동선수도 마찬가지.
그래서 유명인중에 작가가 많다.
박노해 시인과 성석제 소설가, 해리포터 작가로 유명한 jk 롤링도 병술일주이다.
운동선수로는 야구선수 양준혁선수가 있다. 연예인으론 고현정 씨, 정해인 씨, 걸스데이 유라 씨가 있다.
모두 각 분야에서 탑을 찍고도 매 순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인물들이다.
생각을 아무리 해도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으면 고독함과 공허함은 충족되지 않는다.
특히 끝없이 결핍을 채워가야 하는 병술일주는 더더욱 그렇다.
앞서 병술일주가 살아가기 힘든 시대라고 하긴 했지만 조금 다르게 본다면 그만큼 채울 수 있는 게 많은 시대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채우는 것을 똑같이 하기보단 애쓰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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