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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일주(己亥日柱)가 사주에 관심을 가진다? 그럴 리가

일주론(36)

사주나루 공식 블로그에서 60 갑자 일주론 중 조회수 TOP5인 기해일주론이다. 내가 기해일주라면 풀이보다도 내가 왜 사주를 찾아보고 있는지 해답 먼저 찾아보길 바란다.


수십 년간 사주를 다루고 있지만 이분법적인 시선을 늘 경계한다.

사주는 항상 예외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론으로 보면 A인데 실관에서는 B, C, D 인 경우가 다반사다.

같은 일주라도 팔자구성부터 자라온 환경, 부모, 친구 등에 따라 풀이가 달리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관에서는 다각도로 팔자를 살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사람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지닌 대체불가한 존재 같다.

더불어 실관과 이론을 게을리하지 않는 면에서 사주나루 사주 선생님들에게 경외심이 들 때가 많다.


기해일주(己亥日柱)만 해도 그렇다.

이론 적으로는 사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일주가 되어야 한다.

잔잔한 호수처럼 큰 실패 없이 안정적인 정도로 흘러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기해일주의 관심은 오직 꾸준한 수익, 안정적인 삶에 있다.


길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그리 고민도 없고 고민이 생긴 다하여도 어지간하면 사소하게 여긴다.

금세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해야 말이 맞다.

하지만 실관을 하다 보면 정반대이다.

지금도 기해일주를 검색해서 읽고 있다는 게 그 증거이지 않을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기해일주가 사주에 관심을 둔다는 건 이미 정상 범주를 벗어났다는 뜻이다.

설령 '그냥 일주가 어떤지 볼까?' 했다 쳐도 때에 따라 진지하게 터닝포인트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기해일주는 이해력이 뛰어나니 무슨 말인지 본인이 가장 잘 알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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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요즘 달라진 거 같아'라는 말을 들을 땐 이미 늦었다?


우선 기해일주가 팔자에도 없는 사주를 찾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기해일주 특징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기해일주는 일간 기토(己土)에 일지 해수(亥水)로 이루어진 일주로, 정인(正印)의 성향이 있는 기토에 해수가 정재(正財)로 들어온다.

뿐만 아니라 지장간으로 갑목(甲木) 정관(正官)과 무토(戊土) 겁재(劫財)를 가지고 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기해일주는 정(正)으로 이루어진 사람이다.

정직하고 반듯하며 착실히 일하고 착실히 모으는 것을 선호한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고 살자'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는 사람이자

공무원과 제일 잘 어울리는 사주이다.


특히 일지 정재의 영향으로 삶의 방향성 끝에 '안정적인 재물'이라는 목표가 있다.

크게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평생 평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주다.

그러니 타인에게 '한결같아'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도 대부분 기해일주이다.


당연히 기해일주도 사람인지라 불만도, 일탈도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다.

하지만 기토와 정인을 쓰는 덕에 그런 생각을 속으로 삼키거나 일정 수준이상 참고 견디는 것.

희생하는 것에 익숙하다.


부정적인 생각들도 한순간의 해프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잡념이 정으로 사는 기해일주의 영역을 점점 침범하기 시작하면 말이 달라진다.

규칙적인 삶, 안정적인 생각에 균열이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와르르 무너진다.

여태껏 바라지도, 추구하지도 않았던 반응에 일탈과 불만의 욕망이 커진다.

한번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지장간 겁재의 기운을 타고 넓게 번진다.


기해일주.jpg
폭탄으로 치면 수류탄

그 작은 물건이 가진 잠재력과 파급력은 지금껏 기해일주가 쌓아온 정도를 모두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하다.

평소에 조용하던 사람이 한번 화나면 더 무서운 것처럼 순식간에 180도 돌변한다.

그럼 주위사람들은 '원래 그럴 사람이 아니야'라는 말을 듣게 될 정도라면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글이 정말 필요한 기해일주는 안정적인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되려 여타 다른 글에서 여기저기 다루고 있는 기해일주의 특징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글이다.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쌓아 왔던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기해일주를 정말 많이 봐왔다.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운의 흐름이 겁재 성향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어 그럴 수도, 음기가 강해질 때 현실적인 어려움보다 훨씬 더 먼저 정신적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는 기해일주의 주변을 구성하는 사람, 집단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기해일주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모님의 양육방법, 회사 운영시스템 등)


이처럼 정확한 이유는 일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글자와 운의 흐름을 파악해봐야 한다.

하지만 핵심은 원체 심지가 굳은 사람이니 사소한 변화를 넘겨선 안된다는 거다.

이미 눈에 보이기 시작했을 땐 속에서 곪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 팔자가 왜 이래' 하며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다행이다.

아직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일 테니.


기해일주특징.jpg
기해일주 연애와 결혼 (남과 여)

기해일주가 정(正)으로 사는 것처럼, 이성 관계 또한 안정적이다.

남자와 여자 모두 배우자에게 정직하다.

가정에 충실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가정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인지하는 데까지만이다.

겉으로 보기와 다르게 속으로는 골머리를 앓는 관계를 더러 봤다.


기해일주가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다 보니 겹겹이 오해가 쌓인 게 원인이었다.

결국엔 부부 자식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거나 앞서 말한 대로 '이대론 안 되겠다' 하고 엎어버릴 수 있으니

사소한 것이라도 공유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자의 경우 배우자궁에 정재가 들어오기에 좋은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자도 비슷하게 흘러가나 너무 가정적이라면 되려 남편을 구속하는 경우도 있다.



행여 글을 읽고 나서 불안한 마음에 사주풀이를 받거나 그러지 않아도 된다.

비록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인들 경계심을 갖고만 있어도 상황이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오늘 칼럼만 이해해도 다시 사주에 관심이 없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워낙 안 좋은 일로 사주풀이를 찾는 경우가 많은 일주라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기해일주는 평생 역술인을 만나지 말아야 잘 사는 일주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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