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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일주(庚子日柱) 할 일 미뤄도 괜찮았던 이유

일주론(37)

사주나루는 전문 역술인이 활동하는 플랫폼이다. 사주 풀이 시 이론과 현실 사이에 괴리를 느꼈던 사람들을 위한 일주론이며, 사주나루 공식 채널에서 4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주역술인들이 경자일주(庚子日柱)를 논할 때 백이면 백 반드시 하는 말.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룬다'


경자일주 본성 자체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천하태평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경자일주를 가족으로 둔 부모나 주변인들이 여러 차례 하소연을 한다.

오늘 처리하면 되는 일을 자꾸 뒤로 미루니 불안하고 답답한 거다.


그런데 경자일주는 귀찮아서 일을 자꾸 내일로 미루는 것이 아니다.

경자일주 때문에 하소연을 했던 사람들이 '그건 맞아요' 하는 것.

걱정한 것과 달리 경자일주가 미룬 일을 척척 소화한다.


맞다. 경자일주는 똑똑하고 다재다능한 사주이다.

사주나루에서 대략 1500명 이상 경자일주를 풀이 봤는데 경자일주인데도 생각보다 힘겹게 사는 경우가 많다.

왜? 구시대인 사주 이론이 현대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경자일주가 아주 좋은 예시이자 더불어 단순히 좋은 사주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다른 일주보다 구조가 좋다는 사실은 변치 않다.

활용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똑똑한 사주이니 이번 사주나루 일주론도 무리 없이 충분히 소화 가능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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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맞지? 경자일주(庚子日柱)

경자일주는 비견(比肩)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경금(庚金)에 일지 자수(子水)가 상관(傷官)으로 들어온다.

사주나루의 일주론을 주기적으로 읽어왔다면 비견, 경금, 자수, 상관만 해도 벌써 기본적인 성향이 파악될 거다. 천간에 완벽한 결실을 뜻하는 경금에 정적인 자수가 들어오니 경자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성향을 가진다.


금백수청(金白水淸)이라 하여 머리가 비상하고 기상이 좋다.


그런데 현실은 머리 쓰는 것도 귀찮아, 당연히 기개는 펼치지 않는다.

이미 일간과 일지의 기운만으로도 완성형이니 굳이 노력할 필요를 못 느끼는 거다.

게다가 일간 비견으로 자신의 주체가 강하고 이런 자신감이 있다.

지금은 귀찮지만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경자일주를 두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틈만 나면 내 말이 맞지?라고 말하는 이유도 그렇다.

그러니 경자일주가 주어진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이유는 무책임하거나 귀찮아서 미루는 회피형이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미룰만하니까 미루는 거다.

일을 미루는 한계가 다른 사람들과 크게 차이가 날뿐이다.

어쩌려고 저래? 하고 지켜보면 미룬 일을 척척 해내는 경자일주를 볼 수 있을 거다.

이런 면에서 금백수청이 얼마나 좋은 일주인지 알 수 있다.


경자일주의 이런 생각이 백이면 백 맞거나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자수가 상관으로 들어온다.

상관은 사회적인 관점에서 '좋은 게 좋다고'를 못한다.

기본적으로 남들이 하는 사회생활, 아부 이런 입발린 소리를 못한다.

생각이나 행실 자체가 개성 있고 예측불가다.

어느 집단에 속하든 의도하지 않아도 눈에 띌 거다.

융통성 있게 그러려니 하고 넘길 건 넘겨야 하는 한국 사회문화가 상관을 강하게 쓰는 사람들에게는 취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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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주체가 강하고 경금 때문에 내 생각을 따라오지 못하는 타인에게 모질게 말하는 경자일주.

경자일주에게 상관이란 밝게 빛나 특별하게 해 주지만 반대로 소외감을 들게 한다.

남의 눈에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일을 미루는 경자일주가 여유로워 보이고 능력 있어 보이는 게 아닌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경자일주는 이 상관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경자일주가 잘 사는 방법은 단순하다.

앞서 경자일주는 움직이기 싫어한다고 했다. 상관으로 그 성향을 뒤집어라.

상관은 하고자 마음먹으면 목표를 이뤄낼 때까지 해내는 기운을 갖고 있다.


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기 대문이다.

그래서 경자일주는 남들 따라 공부, 취업, 사업하기보단 남들이 안 하는 공부, 일, 사업을 해야 움직이고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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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건 사주에 목(木)의 기운을 가진 갑(甲), 을(乙), 인(寅), 묘(卯)가 있는 것이다.

갑, 을, 인, 묘는 경금을 만나 재성(財星)을 만들어낸다.

재물은 움직임이 없는 경자일주에게 목표를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되어준다.

경자일주는 하고자 마음먹으면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다.


만약 경자일주인데도 삶이 평탄하지 않다?

너무 자기 생각에 매몰된 건 아닌지, '돈 벌면 뭐 하나' 싶은 생각이 강한 건 아닌지 확인해 보길.

참고로 경자일주는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다.

상관을 쓰기 때문에 말, 노래, 춤, 예술을 표현하는 것에 능하다.

배우 조승우 씨, 가수 서인영 씨가 경자일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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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일주 연애와 결혼, (남자와 여자)

경자일주는 전형적으로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린다.

연애 경험이 많을 수는 있다.

배우자 궁이 자수 도화 성향이라 외모나 인간관계 등 자기 관리를 원체 깔끔하게 한다.

하지만 남녀불문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날 확률이 높다.


처음엔 좋다가도 단점을 찾는 경자일주 성향 때문이다.

상대가 나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좋아하던 마음은 작아지고 단점을 찾기 바쁘다.

이과정이 반복되면 연애, 결혼, 가정을 포기하기 쉽다.

성향을 보완해줄 수 있는 배우자를 삼는 것이 좋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 모두 결혼을 앞둔 상황에 상대와의 궁합은 한 번쯤 따져보길.

그게 아니라면 일찍 결혼하기보단 사회생활을 오래 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자는 삼합이나 방합에서 수(水)의 기운이 너무 강해질 때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음기가 강한 달(月)이나 해(年)에는 조심하시는 것이 좋다.



만나온 경자일주들을 보면 겉으로 강인해 보여도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상처도 잘 받는다.

주체가 강하고 생각이 깊다는 건 늘 실패에 대한 책임, 비난도 온전히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돈, 능력 다 좋지만 경자일주에게 조언하자면 너무 속으로만 삼키지 말길 바란다.


한 번쯤은 주변에 털어놓는 것도 좋다.

주변에서도 그런 모습을 바라고 있을뿐더러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경자일주의 능력도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때부터 발휘되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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