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계묘일주(癸卯日柱), 작심삼일을 이겨내는 건...

일주론(40)

사주나루에서 일주마다 최소 수백 명 이상의 풀이를 해왔다. 내가 60 일주를 두고 봤을 때 가장 보기 드문 일주가 바로 계묘였다. 식신을 일지에 깔아서인지 사주대로만 가면 그리 욕심도 결핍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 평소보다 쓰는데 고민이 많았지만 예외적으로 사주풀이가 필요하다 싶은 계묘일주를 위해 적었다. 순리에 어긋난 있을 때 가로막히면 계묘일주는 그때 사주를 찾는다. 바로 지금처럼.



작심삼일 (作心三日),

계묘일주에게 있어 가장 커다란 숙제이다.

계묘일주의 작심삼일은 섣불리 의지박약이라 할 수 없다.

의지나 게을러서라기보다는 사주의 구성이 작심삼일의 성향을 띤다.

따라서 무작정 부추기는 게 아니라 딱 들어맞는 개선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글만 이해해도 다른 이와 나란히 출발선에 서서 평탄하게 삶이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다.


계묘일주 여자.jpg
의지는 쉽고 적응은 어려운, 계묘일주(癸卯日柱)


계묘일주 계수의 기본적인 성향은 상관이다.

묘목이 일지 식신으로 들어오다 보니 묘의 지장간마저 갑목(甲)의 상관, 을목(乙)의 식신을 뜻한다.

일주만 두고 본다면 무재. 무관, 무인성이니 식신(食神) 상관(傷官), 식상 그 자체인 사주이다.

기운이 한쪽에 치우치면 반드시 좋고 나쁨이 존재한다.

과하게 치중될수록 사주 전체를 아우를 정도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계묘일주는 고집이 세다.


우기기만 하는 똥고집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 공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계묘가 음일간이다 보니 겉보기엔 그런가? 싶지만 속으로는 늘 집에 가고 싶어 하고

'혼자가 제일 편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장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깊게 심취하거나 파고드는 성향이 강하다.

학문, 취미활동 등 좋아하는 것에 집중도가 높다.

반대로 못하는 일이나 익숙하지 않으면 급격하게 집중도를 잃는다.

그게 식상이다.


계묘일주.jpg
잘하지 못하면 왜 해야 해?


욕심이 안 생기는데 적응도 잘 안되니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

매사 작심삼일에 그치는 거다.

시작은 창대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어렵고 낯설어 다시 자기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계묘일주는 게으르고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단 동기부여가 되는 '보상'이 없어서다.


작심삼일이어도 계묘일주는 부족함 없이 살 거다.

다만 성향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먹었다면 적응력을 키우는 게 이롭다.

일지 묘목을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게 핵심이다.


계묘일주 성격.jpg


묘목은 경험 인자이다.

사소한 경험도 보관해 두고 비슷한 상황이 닥칠 때 경험으로 이겨내는 거다.

묘를 잘 사용하면 완전히 다른 일을 해도 '전보다는 쉬운데' 하는 생각으로 부딪힌다.

계묘일주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다.


때문에 개묘일주는 억지로 라도 외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만일 작심삼일이란 벽에 가로막히면 보상을 설정해라.

뭔가 배우고 싶다면 인터넷강의보다는 과외나 스터디, 학원처럼 타인과 함께 해보길.

실천을 했다면 맛있는 걸 먹는다던지, 기록을 한다던지, 자격증을 딴다던지 물질적이고 직접적인 보상을 주는 거다.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PT를 받고 보상으로 운동복을 사서 좋은 경험으로 만들어라.


배우자나 자식이 계묘일주라면 원하는 보상으로 응용해서 적용하면 된다.

무조건 '게으르다'라고 해봤자 계묘일주와 갈등만 생기고 멀어지기 쉽다.


계묘일주는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두려운 거다.

계묘일주는 식신의 기운을 많이 사용하기에 작가, 교수 등의 직종을 가진 사람이 많다.

세계적인 작가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루이스 캐럴, 작가들의 작가 스티븐 킹 모두 계묘일주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계묘일주의 장점을 아주 잘 살린 경우이다.


KakaoTalk_20250206_181311149_06.jpg


계묘일주 남과 여 (연애와 결혼)


연애와 결혼도 똑같다.

그다지 원하는 것이 없는 계묘일주가 연애경험이 많다면 장기연애도 어렵지 않다.

다만 연애를 못하는 경우엔 끝까지 못하기 쉽다.

결혼 계획을 세우고 싶다면 억지로라도 소개팅을 나가거나 해서 연애 경험을 늘려라..

기혼자의 경우 식상의 영향으로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만 여자는 식상이 자식을 뜻한다.


반대로 남편을 뜻하는 관성을 극하다 보니 출산 후에는 남편과의 관계에 신경 쓰는 게 이롭다.


보편적으로 무토(戊土)와 궁합이 좋다.

사주에 재성이 없는 경우 재성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좋다.



지금껏 계묘일주는 좋은 사주라는 말이 많았다.

다만 사주나루를 찾아온 사람들 모두 그러했다면 성공후기를 보기 어려웠을 거다.

'좋은 사주라는데 내 인생은...' 하면서 자책을 일삼았을 확률이 크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사주라고 반드시 또는 내 뜻대로 잘 사는 게 아니다.

문창(文昌)을 가진 계묘일주이니 오늘 내용을 잘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본 게시글의 저작권은 사주나루에 있으며 출처를 미기재한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