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동해)
사주나루에서 누적된 후기가 7천 건 이상인 무당은 단 5명밖에 없다.
누적후기는 상담을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합산된 후기로 상담 기간이 길면 기꺼이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5분 이상 상담을 해야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보니 상담건수와 비례하면 작성 비율은 20% 정도 된다.
20%로 짐작만 할 뿐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동해선생님은 예외다.
매주 전국팔도로 기도 수행에 가시는데 2년 새 후기가 7천 건이니, 후기 작성 비율이 50%이다.
어째서 동해선생님은 예외인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려고 한다.
1,000명 중 매달 한 분을 선정하여 진행하는 인터뷰인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동해
저 말고도 훌륭하신 선생님이 많은데 제가 선정된 게 얼떨떨하면서도 기쁘죠.
인터뷰에 저의 진심이 잘 전달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뵌 지가 2년 전 같은데, 요즘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동해
그새 2년이나 지났나요?
벌써 2년이라니 세월 너무 빠르다!
그때보다는 훨씬 바쁘죠.
제 개인 일사도 있지만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도 수행 일정을 많이 늘렸어요.
전국으로 기도를 다니는데, 가는데도 한세월이니 하루가 너무 짧아요.
그래도 기도 다니면서 좋은 경험 많이 했네요.
2년 새 누적 후기가 7천 건이 넘었어요.
어떤 부분이 내담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동해
아무래도 진솔함이 통한 게 아닐까 싶어요.
절박하게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만큼 제가 그 편에 서서 도움이 되어줘야죠.
내 일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기도도 다니고, 그게 원력이 되고 진솔함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디에 말 못 하는 고민도 같이 풀어나가다 보니 가족이라 생각할 정도로 끈끈한 의리가 생겼어요.
선생님은 신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신과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동해
저도 제자이지만 신은 이렇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어느 정도 알았다 생각했는데도 매 순간 신기한 일이 많거든요.
신과 소통한다는 건 글쎄요 손이 닳도록 빌어야죠.
보고 싶다고 바로 보여주시는 게 아니에요.
보여주실 때까지 인내하다 보면 이루어지는데 그걸 계속 반복하는 겁니다.
보통은 접신이라고 하는데 일반인은 경험하기 힘들다 보니 이해가 어려우실 거예요.
정신은 그대로인데 제 몸이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거죠.
지나 보면 혼이 쏙 빠진 것처럼 몸이 가벼워지면서 푹 자고 일어난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때마다 다른 기분이 드는 것 같은데, 그래서 다양한 세계를 보는 것 같아요.
신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돌아가신 조상, 부모님이 접신되기도 합니다.
무속인으로 살다 보면 사람들이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동해
무당이 가장 오해받는 건 아무래도 굿해라 부적 써라 산받이라 이런 권유겠죠.
일반사람들은 할지 말지 심적으로 혼란스럽죠.
그런데 꼭 필요한 사람만 해야 하는 게 굿이에요.
백 번 해서 백번다 잘 받고 잘 풀리면 더할 나위 없이 좋죠.
하지만 무당에 따라, 상황에 따라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 정도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보니 무작정 굿이 답이 되기보단, 확실한 답을 주고 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 인생이 걸린 일인 만큼 바른 판단으로 돕는 무속인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른 길로 안내하는 게 목표이고요.
무당으로써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동해
이 일을 하면서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당연하게 해야 할 일 같아서요.
그래서 의무감은 있어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풀어주고 싶거든요.
무리해서 기도를 다니는 것도 그런 이유인데, 저도 같이 푸는 거죠.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때가 있는데 탁 트인 곳에 가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기분을 풀어요.
요즘 젊은 세대들도 신점을 많이 찾는데, 이유가 뭘까요?
동해
미래를 알면 대비도 하고, 어떻게 방향이면 좋은지 조언을 받고자 많이들 관심을 갖는 게 아닐까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사전에 안 좋은 것을 알고 피하려는 거죠.
어떤 일이든 알고 대처하면 좀 더 순탄하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요즘 플랫폼이 많다 보니 애써 찾아가지 않아도 쉽게 점을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젊은 세대한테도 부담 없이 신점을 보는 시대가 온 듯하네요.
무당으로 살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 있으신가요?
동해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그늘에 고통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걸 몸소 느꼈어요.
기도로 치유와 성불에 도움을 드리는 것처럼 신의 존재를 깨우치고 있어요.
제 기도가 치유가 될 수 있어서 보람되고 아직도 한참 풀어나가야 할 임무예요.
한편으로는 운명과 인생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인연이 닿으면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게 저한테는 건강하게 산다는 느낌을 주거든요.
제가 쥐고 태어난 실타래가 아닐까, 바르고 청렴한 무당으로 많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해주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동해선생님이 사람들의 아픔과 고민에 어떻게 임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많은 후기가 동해선생님 대신 말해온 거 같다.
청렴한 무당으로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동해선생님의 바람은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