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3.미치자쿠라

북부 지역

by 아루히 ARUHI

143년의 시간을 넘어 피어난 이름, 미치자쿠라(三千櫻)

처음 브랜드명을 봤을 때는 눈앞에 삼천 그루의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이름 뒤에는 한 가문의 긍지와 사람의 이름이 있다는 걸을 알게 되었다. 주조장 4대 당주였던 야마다 산토스케(山田三千介)의 이름에서 따온 미치(三千)에 일본의 마음을 상징하는 사쿠라(櫻)를 더해 탄생한 이름이었던 것이다. 그 유래를 알고 나니 차가운 술병에서 오히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기존 손그림 스케치 병을 AI로 재탄생시킨 [미치자쿠라]

이 술은 기후현 나카츠가와에서 143년이라는 긴 세월을 걷다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홋카이도로 터전을 옮겨온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양조장이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은 마치 다시 태어나는 벚꽃과 같았을거다. 특히 이 술은 홋카이도 대표적인 밥쌀인 나나츠보시(ななつぼし)를 사용해 빚었다. 일반적으로 사카마이(술쌀)로 빚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것 또한 일반적이지 않은 상식이라서 한번 더 놀랐다. 밥을 지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는 쌀로 빚었기에 술 본연의 향은 더없이 부드럽고 뒷맛은 정갈하다. 입안에 머금으면 기분 좋은 드라이함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식사 내내 곁에 두어도 질리지 않는 가성비 좋은 식중주로서의 미덕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미치자쿠라 '호적등본'

브랜드: 미치자쿠라(三千櫻) 준마이 R

특징: 정미율 65%, 도수 15도, 약간 카라구치

가격대: 720ml 1,550엔 / 1.8ℓ 2,900엔


미치자쿠라의 맛을 더해줄 '오늘의 안주'

미치자쿠라는 쌀의 단맛과 깔끔한 산미가 조화로워 일상의 소박한 안주들과 참 잘 어울린다.

닭고기 대파 꼬치구이 (숯불 향이 밴 닭꼬치 기름진 맛을 드라이함이 깔끔하게 해소)

계란말이 (쌀 본연의 향을 지닌 준마이주와 계란의 고소함은 실패 없는 조합)

유부초밥 (나나츠보시 쌀을 사용한 술인 만큼 같은 쌀 요리인 유부초밥과 함께하면 일체감)


차가운 겨울밤이나 비 오는 날엔 이 술을 기분 좋게 데워서 아츠캉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온기가 더해지면 쌀의 향기가 마치 봄날의 꽃향기처럼 피어올라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줄 거다. @알쓸사잡 (알면 쓸데없는 사케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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