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 8.야마모토

북부 지역

by 아루히 ARUHI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마시는 술, '야마모토(山本)'

묵직한 라벨 뒤에 숨겨진 뜨거운 진심이 보이는 야마모토(山本)에 얽힌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그 여운을 전하려 한다. 어떤 이름들은 구태여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단단한 힘을 가지는 것이 있다. 아마 아키타의 명주 '야마모토'가 그렇다. 화려하고 철학적인 미사여구 대신 자신의 성을 그대로 내건 이 라벨에서는 왠지 모를 남성적인 기개와 투박하지만 곧은 진심이 느껴진다.

기존 손그림 스케치 병을 AI로 재탄생시킨 [오토모야마]

사실 브랜드명은 2007년 도산 위기 앞에 선 한 남자의 배수의 진에서 시작되었다. 가업이 위태롭던 순간 후계자 야마모토는 전통적인 양조 책임자 제도를 폐지하고 직접 술통 앞에 섰다. 오토바이를 사랑하고 때로는 소방관을 그만둔 이웃의 잡담을 술잔에 담아낼 줄 아는 그의 자유로운 영혼은 사케 문법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니혼슈는 머리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거다 (日本酒は頭で飲むな, 心で飲め)"


그의 철학처럼 야마모토 술에는 복잡한 숫자 대신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다. 뒤이어 영국까지 건너가 배워온 크래프트 진의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깨끗한 알코올감이 야마모토 술의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할지도 모른다.


야마모토(山本) '호적 등본'

브랜드: 야마모토(山本) 퓨어 블랙라벨 준마이긴죠

특징: 정미율 55%, 도수 15도

일본주도 +2~+4, 산도 1.6

가격대: 720ml 1,980엔 / 1.8ℓ 3,790엔


야마모토의 호쾌함을 닮은 '추천 안주'

강렬한 라벨만큼이나 선명한 존재감이 있는 야마모토에 어울리는 안주는 재료 본연의 맛을 추천한다.

닭꼬치 (소금 간을 한 닭안심이나 숯불 구이 추천)

매콤한 닭튀김 (기름진 매운 튀김 요리도 안성맞춤)

훈제 연어와 케이퍼 (훈연향을 입힌 연어와 시큼한 케이퍼도 환상 조합)


가업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성을 내걸고 술통 앞에 선 한 남자의 결단은 술을 단순한 음료 이상의 진심으로 격상시켰다. 영국에서 건너온 도전 정신으로 투박하지만 곧은 그의 인생 경로를 닮아 마시는 이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심플함이 곧 최선일 때가 있다.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소금 간을 한 닭꼬치 한 점에 야마모토 한 잔 기울이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무한한 니혼슈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알쓸사잡(알면 쓸데없는 사케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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