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현] 10.주욘다이

북부 지역

by 아루히 ARUHI

이름 속에 숨겨진 운명, 니혼슈의 왕좌 '주욘다이(十四代)'

시간이 멈춘 듯한 400년 역사 위에서 현대 니혼슈의 정점에 서 있는 주욘다이(十四代)다. 일본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는 이들에게 가장 간절한 부탁 중 하나는 바로 "주욘다이 한 병만 구할 수 있을까?"라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14대라는 이름일까? 여기에는 재미있는 운명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과거 양조장 14대 당주가 자신의 대를 이어 13대부터 17대까지 모든 숫자를 상표 등록하려 했으나 오직 '14대'만이 승인되는 우연이 일어났고 (숫자로는 상표등록이 안 되는 시기) 그것이 오늘날 전설의 시작이 되었다. 마치 하늘이 선택한 이름처럼 주욘다이는 1615년부터 이어온 타카기 주조의 기술력과 만나 환상의 니혼슈라는 수식어를 거머쥐게 되었다.

10.주욘다이.png 기존 손그림 스케치 병을 AI로 재탄생시킨 [주욘다이]

주욘다이가 특별한 이유는 그 화려하고도 섬세한 긴죠향에 있다. 잔을 채우는 순간 잘 익은 멜론과 바나나 향기, 그리고 무여과생원주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감칠맛은 기존 니혼슈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준다. 술을 짜낼 때 가장 맛이 깊고 깨끗한 중간 부분인 나카토리(中取り)만을 정성껏 담아낸 이 한 병은 마시는 이에게 찰나의 극치를 선물한다.


● 주욘다이(十四代) '호적등본'

브랜드: 주욘다이(十四代) 다이코쿠죠우(大極上生)

특징: 정미율 35%, 도수 16도

가격대: 시장가 (수만 엔~십만 엔 가격 형성)


● 주욘다이 화려함을 완성하는 '음식 궁합'

사케타임 전국구 랭킹 5위 이내를 고수하는 이 귀한 술의 풍미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술의 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깊은 감칠맛을 받쳐줄 안주가 필요하다.

참치 뱃살 (화려한 과실 향과 참치 뱃살의 풍부한 지방기와 만났을 때 진정한 시너지)

성게알과 가리비 관자 (바다 내음을 품은 성게알과 부드러운 관자는 주욘다이의 우아한 질감과 결이 환상)

와규 스테이크 (주욘다이의 묵직한 바디감은 소금과 고추냉이만 곁들인 스테이크는 금상첨화)


수만 엔에서 십만 엔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애주가들이 이 술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희귀해서가 아니라 그 잔 속에 담긴 시간의 장인 정신 때문일 것이다. 400년 세월을 견뎌온 타카기 주조의 집념과 14대라는 이름에 깃든 우연 같은 운명은 주욘다이를 단순한 술 그 이상의 신화로 만들었다. 귀하게 얻은 주욘다이 한 잔에 잘 구워진 와규 한 점을 곁들이며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니혼슈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아한 정점을 경험해 보면 어떨까? 당신의 특별한 날, 주욘다이가 선사하는 무한한 향의 세계로 레드썬!! @알쓸사잡(알면 쓸데없는 사케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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