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현] 11.데와자쿠라

북부 지역

by 아루히 ARUHI

이름 속에 깃든 고전적인 봄, 데와자쿠라(出羽桜)

'벚꽃이 날개를 달았다'는 상상력 넘치는 해석을 해보게 될 만큼 데와자쿠라(出羽桜)라는 이름은 무척이나 서정적이다. 하지만 그 유래를 들여다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지역의 뿌리에 깊게 닿아있다. 아키타현과 야마가타현을 아우르던 옛 지명인 '데와쿠니(出羽国)'의 머리글자와 야마가타현의 상징이자 벚꽃 명소인 마이즈루산의 '벚꽃(桜)'이 만나 탄생한 이름이다. 어쩌면 오늘날의 일본인조차 잊고 지냈을 법한 이 고전적인 네이밍은 1892년부터 이어져 온 양조장의 자부심 그 자체이기도 하다.

11.데와자쿠라.png 기존 손그림 스케치 병을 AI로 재탄생시킨 [데와자쿠라]

데와자쿠라는 니혼슈 역사에서 긴죠슈의 대중화를 이끈 혁명적인 브랜드이다. 과거 귀한 대접을 받던 화려한 향의 긴죠슈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니혼슈도 향으로 마시는 예술임을 일깨워주었다. 특히 그들의 기술력은 쌀을 무려 99% 이상 깎아낸 궁극의 니혼슈 '레이쿄(零響)'에서 정점을 찍는다. 잡미 없는 깨끗한 맛을 위해 직접 정미를 진행하는 고집스러운 품질 관리는 이술들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 가득 과일 향이 피어오르고 그 뒤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감칠맛과 투명한 뒷맛은 마치 눈 덮인 산 너머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과 닮아 있다.


● 데와자쿠라(出羽桜) '호적 등본'

브랜드: 데와자쿠라(出羽桜) 준마이다이긴죠

특징: 정미율 45%, 도수 17도

일본주도, 산도(비공개)

가격대: 720ml 3,470엔 / 1.8ℓ 7,150엔


● 데와자쿠라의 화사함을 완성시키는 '봄의 미식'

화려한 향과 깔끔한 밸런스가 특징인 데와자쿠라는 식탁 위에 꽃을 피우는 안주들과 특히 잘 어울린다.

도미 유비끼 (껍질을 살짝 익힌 도미회와 화사한 긴죠향은 담백한 도미의 감칠맛을 우아하게 감싸줌)

채소 튀김 (제철 채소 튀김의 쌉싸름한 향은 데와자쿠라의 과일 향과 만나 시너지)

조개 술찜 (조개에서 우러나온 시원 짭조름한 바다 맛은 데와자쿠라의 은은한 단맛과 절묘한 조화)


옛 지명 '데와'의 긍지와 텐도시의 화사한 '벚꽃'이 만난 작명이 된 데와자쿠라는 니혼슈의 계절을 영원한 봄으로 되돌려놓았다. 귀한 긴죠주를 대중의 술잔으로 이끌어낸 그들의 혁신은 마치 시린 겨울을 뚫고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처럼 마시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5년의 긴 잠을 깨고 나온 숙성주 유키만만(雪漫々)처럼 깊고 풍부한 맛부터 갓 피어난 꽃처럼 싱그러운 사쿠라하나(桜花)까지 오늘 저녁은 제철 채소 튀김의 쌉싸름함에 데와자쿠라 한 잔 곁들이면 어떨까? @알쓸사잡(알면 쓸데없는 사케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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