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지역
질 좋은 기쁨이 술잔 속에 소복이 쌓이는 시간, 야마가타현의 명작 죠우키겐(上喜元)이다. 기쁨의 근원(元)이 되는 최상(上)의 술. 이름 속에 담긴 이 간결하고도 명확한 약속은 마시는 이의 마음을 먼저 설레게 한다. 어쩌면 우리가 니혼슈를 고르는 수많은 기준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은 '이 술이 오늘 나의 기분을 얼마나 근사하게 만들어줄까' 하는 기대일지도 모른다.
야마가타현 사카타 주조에서 빚어내는 죠우키겐은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술이다. 1946년 다섯 양조장이 힘을 합쳐 탄생한 이래 전국 신주감평회에서 20년간 무려 15차례나 금상을 거머쥐며 그 실력을 증명해 왔다. 이름이 주는 의미처럼 이 술은 단순히 취기를 빌리는 음료가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질 높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깨끗하면서도 깊이 있는 향, 그리고 혀끝을 스치는 농후한 감칠맛 뒤에 찾아오는 깔끔한 드라이함(탄레이 카라쿠치)은 죠우키겐만이 가진 품격이다. 좋은 술은 누구와 마시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변한다고 하지만 죠우키겐은 그 자체로 이미 훌륭한 대화의 시작점이 되어 준다.
브랜드: 죠우키겐(上喜元) 준마이 긴죠 카라구치
특징: 정미율 50%, 도수 16도
일본주도 : +15, 산도 1.3
가격대: 720ml 1,650엔 / 1.8ℓ 3,190엔
깔끔하고 드라이한 매력을 지닌 죠우키겐은 담백하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는 요리들과 가장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카르파초 (올리브유와 소금 그리고 레몬즙으로 맛을 낸 도미나 광어 카르파초와 찰떡궁합)
표고버섯 새우살 구이 (표고버섯 향긋한 흙내음과 새우살의 탱글한 식감과도 천생연분)
명란 계란말이 (살짝 짭조름한 명란이 들어간 부드러운 계란말이도 최고의 궁합)
무엇이 우리를 기쁘게 하는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잘 빚어진 죠우키겐 한 잔이 그 '기쁨의 근원'이 된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오늘 밤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이 영광스러운 기쁨의 잔을 같이 나누어 보는건 어떨까? @알쓸사잡(알면 쓸데없는 사케 잡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