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현] 17.덴슈

북부 지역

by 아루히 ARUHI

● 논에서 온 정직한 고집, 덴슈(田酒)

밭 전(田)에 술 주(酒)가 브랜드명이라니 참으로 투박하고도 정직한 이름이다. '전답에서 나는 술'이라니 이보다 더 니혼슈의 본질을 꿰뚫는 네이밍이 있을까? 아오모리 설국에서 피어난 묵직한 진심 '덴슈(田酒)'를 소개한다. 어쩌면 '답슈(畓酒)'라 불려야 했을지 모르지만 입안에 감기는 어감은 확실히 '덴슈'가 한 수 위인 듯하다. 아오모리현의 니시다 주조점이 빚어내는 이 술은 이름만큼이나 고집스럽다. 양조용 알코올을 단 한 방울도 섞지 않고 오직 쌀과 물 그리고 누룩만으로 빚어내는 준마이(純米) 길만을 걷기 때문이다.

17.덴슈.png 기존 손그림 스케치 병을 AI로 재탄생시킨 [덴슈]

덴슈가 '환상의 사케'라 불리며 구하기 힘든 귀한 몸이 된 비결은 역설적이게도 그 '단순함'에 있다. 인위적인 감미료 없이 쌀 본연의 감칠맛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덕분에 한 모금 마시면 입안 가득 쌀의 구수함과 은은한 과실 향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차갑게 마시면 세련된 과일 향이 코끝을 스치고 따뜻하게 데우면 마치 갓 지은 하얀 쌀밥에서 나는 달큼하고 풍요로운 온기가 온몸을 감싼다


덴슈(田酒) '호적 등본'

브랜드: 덴슈(田酒) 준마이

특징: 정미율 55%, 도수 15도

일본주도 +2~+4, 산도 1.5

가격대: 720ml 1,600엔 / 1.8ℓ 3.200엔 (인기가 높아 프리미엄 가격은 수배 이상 거래됨)

정해진 특약점에서만 판매되어 정가로 구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혹시 여행 중 정가로 발견한다면 망설임 없이 득템 하길 추천


● 덴슈의 묵직한 감칠맛을 받쳐주는 '미식 페어링'

식중주로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덴슈는 해산물의 비린 맛을 잡아주고 육류의 풍미를 돋우는 데 탁월하다.

가리비 버터구이(덴슈고향인 아오모리 특산물인 가리비 버터의 고소함과 묵직한 쌀맛이 찰떡궁합

방어회 (기름이 바짝 오른 방어회는 덴슈 특별준마이주의 깔끔한 산도와 만났을 때 시너지)

소고기 스키야키 (간장 베이스 육류 요리와도 훌륭한 궁합)


화려한 수식어보다 '맛있는 술'이라는 본질에 집중했기에 덴슈는 오늘도 수많은 애주가의 식탁 위에서 가장 정직한 기쁨이 되어주고 있다. 오늘 퇴근하면서 이자캬야에서 따듯한 국물과 함께 한잔 기울이는 건 어떤가?

@알쓸사잡 (알면 쓸데없는 사케 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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