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어떻게 해야 잘 그릴까
내용 시작에 앞서 한 가지 자기테스트를 해보자. 이 테스트는 아래 내용을 이어가기 위한 여러분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준비물로는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된다.
1. 내가 가장 좋아하거나 멋지다고 생각하는 만화/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한 1분 정도 마음껏 상상해보자.. 하..
그리고
2. 흰 종이에 캐릭터를 그리는데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만의 창작 캐릭터를 그려보자.
해 보았는가?
생각한 대로 그림이 그려지는가? 상상한 캐릭터와 실제로 그린 캐릭터가 얼마나 가까운가? 한 참 멀어져 있는가? 유명한 만화/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동경하며 그들 능력을 부러워했을 뿐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현실은 그야말로 시궁창이다. 동그라미 하나, 제대로 된 직각 하나 표현하기 힘든 상황이다. 머릿속엔 완벽한(이상_理想) 캐릭터가 그려지지만 종이에 그려지는 바로 그 순간 시궁창(현실_現實)이 되는 지금 이 상황. 나 역시 그랬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지? 설사 그렸다 하더라도 이내 시궁창이다. 처참하다.
1번이 자신의 이상이라면 2번은 현실이다. 그 차이가 클수록 우리의 좌절은 커져만 간다. 어쩔 수없이 캐릭터는 직접 그리기보단 좋아하고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다수 그림을 그려보려고 시도했던 많은 사람들 패턴이다. 하지만 가치는 도전할 때 만들어진다. 포기하는 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자로 나뉘는 것이다. 당연 우린 후자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 도전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여기서 우린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차이(gap)를 인지(認知)할 수 있다. 차이가 크다는 것은 머릿속엔 멋진 캐릭터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실력은 한참 못 미치는 경우일 것이다. 반면 차이가 적다는 것은 만화/애니메이션/게임을 많이 접하지 못해 귀엽고 예쁜 캐릭터가 머릿속에서 그려지진 않으나 어느 정도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정도 일 것이다.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캐릭터나 그림엔 전혀 관심이 없는데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이다. 이 경우는 70억 인류 중 소수의 천재들이라 생각하고 우선 제외시키길 바란다. 당신은 어떠한가? 그 차이가 큰가? 아니면 작은가? 여기서 캐릭터를 좋아하고 디자인하는 데 있어 핵심 키워드(Key word)가 나온다.
바로 이상과 현실이다. 여기서 이상은 여러분의 시각적인 감각의 수준이 될 테고, 현실은 얼마나 머릿속에 있는 것을 의식의 형태로 잘 표현하느냐 이다. 그래서 크게 두 방향성이 제시된다. 시각적인 감각 수준을 향상하고 의식한 것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보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이 이상과 현실에 대한 훈련은 창작하는 사람에겐 꾸준히 공부해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주방기구를 능숙하게 다룬다고 해서 요리법을 혁신시킬 수 있는 게 아니듯이
독창성은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요리사나
‘생각하는 사람’도 장비 다루는 법을 연습하지 않는다면 창조적으로 될 수 없다.
생각의 탄생(Spark of Genius) 중에서
첫째, [이상 업그레이드] 많은 캐릭터를 보고 느껴야 한다.
우선은 좋아하는 스타일 캐릭터부터를 시작으로 점점 다양한 캐릭터를 보고 머릿속에 그려보아야 한다. 이는 중요하다. 단지 시각적인 감각을 향상하는 것 외에 보다 차원 높은 이유가 있다. 후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는 트렌드(Trend)를 이해함으로써 자신 위치를 돌아보고 보다 도약하기 위한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내가 프로로 접어드는지, 세계 수준 작업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될 것이다.
옛 아티스트들은 “인간은 감각하고 보이는 것을 표현한다.”라고 했다. 이는 인간 한계성을 기반으로 하여 뇌를 벗어나 창작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뇌. 뇌란 반복된 경험을 이용한 패턴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뉴런들 사이에서 갑자기 정보를 보내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직감(直感)이라 하여 ‘예술’ 부분에서 다루어 보기로 하겠다.
둘째, [현실 업그레이드] 병아리를 그리고 싶은데 동그라미 이상 그려지지 않는다면 이는 표현 문제가 될 것이다.
사실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생각한 것을 표현 못하는 것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이 표현의 한계가 클수록 우회해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인체 데생 실력이 약한 디자이너가 억지로,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정면만 바라보거나 늘 차렷 자세만을 그리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머릿속엔 완벽한 손, 발 모양이 그려지지만 실제로 그리려고 하면 잘 안 그려져 그저 동그라미로 모호하게 하거나 손을 숨기는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그러한 이유이다. 이에 자신이 생각한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 미술은 입시미술을 거치면서 사고(思考)보단 표현을 중시 여기는 시스템으로 인해 이상은 없고 현실적인 능력만 키워오고 있다. 그림은 잘 그리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좌뇌/우뇌와 함께 후에 설명하겠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나 상상력은 풍부하지만 표현을 못하는 경우도 말이다. 이처럼 한쪽으로 치우치면 결국 월급쟁이가 되거나 공상만 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으니 균형(balance)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마지막 진액(extract)을 추출해 보도록 하자. 이상과 현실을 생각과 표현의 개념으로 이끌어 보자. 디자이너는 다양한 것을 생각해낼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다양함’을 재차 강조한 이유는 이 다양함의 범위에 따라 자신의 능력이 결정되고 곧 시장에서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Ok.
생각 없이 표현만 있는 것, 표현 없이 생각만 있는 것. 그 모두 성장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중심은 생각(사고)을 기반으로 하여 파이(Pie)를 키워가면서 표현이 더해진다면 보다 둥그런 원으로 원이 커질 수 있다. 한 스타일만 고집하면 날카로운 그림이 되겠지만, 다양한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할수록 부드러운 원이 될 것이다. 이 원의 크기와 모양이 바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이해해도 좋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아직 못 그려도 좋다. 아니 우린 못 그린다. 못 그리기 때문에 앞으로 잘 그릴 수 있다. 하지만 큰 개념은 항상 염두해 두기로 하자. 많이 보고 느낌으로서 시각적인 감각을 키우고 이는 자신의 생각(사고)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 노력은 차차 할 테니 우선 알아두기만 하다. 두 번째로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연습(예:스케치)을 습관화(化)하여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자. 이것 또한 인지! Ok?
우리 생각과 표현 능력이 균형을 유지하며 커질수록 재미난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것. 그로 인해 돈을 벌고 꿈을 가지고 사명감을 가지는 단계를 거치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와 네 꿈은 그렇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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