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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도 사람이다
Dec 27. 2024
앗싸! 자유시간!
아들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크..
나에게
방학 내내 오지 않을 것 같던 자유시간이 생겼다.
잊고 있었던 어플을 켜는 순간 키즈카페의 평일 무료 이용권이 눈에 딱! 띄었다.
부담 없는 금요일, 학원도 안 가는 평일이다.
무료 이용권을 쓰기에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어디 있
겠나.
옴뫄?
앗싸! 라비아 콜롬비아, 깐따삐아!!!!!
심지어 도착하고 보니 원래는 2시간 이용인데,
평일은 3시간의 이용 시간을 준단다.
자유시간,
로또라도 맞은 듯
굉장한
날이다.
아들 녀석은 오랜만에 찾은 키즈 카페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고, 엄마 녀석은 그냥 웃음만 나오는 날이다.
제법 컸다고 엄마가 같이 입장하지 않아도 된다.
아들에게 너는 너의 날, 나는 나의 날이라고 통보하고 실컷 놀라고
인심 쓰듯 허락
했다.
입장할 때부터 또래 친구를 사귀었고 둘이서 뛰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심, 돌아서서 나왔다.
공짜, 너무 좋아하면 안 된다는데 어쩌나.. 좋은 걸..♡
아들은 신나서 입장하고 엄마인 나는 신나서 마트 밖으로 퇴장한다
.
나의 자유시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그렇게 수시로 드나들며 발품 팔았던 곳이
있다.
이사 오고 싶었던, 이사 올뻔한 동네이자 아파트를 오랜만에 찾았다.
이유는 딱 하나다.
대단지 아파트에 1층은 차가 다니지 않는다는 아주 훌륭한 환경임을 알기에
가볍게 걷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
안전하게
탁 트인 공간, 산책로가 잘 되어있다.
물론 지금의 동네도 걸을만한 곳은 많지만 오랜만에 찾은 동네인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면 곤란하지.
빠르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만보 걷는데 한 시간 십오 분이나 걸렸다.
시작은 활기찼으나 만보를 찍는 순간부터 피로가 찾아온다.
다시 아들 녀석이 놀고 있을 마트로 향하다가 눈이 띄는 트럭을 발견하고는 충동구매를 했다.
간식으로 먹으면
.. 아들에게
먹이면 좋을 것 같아서 군밤과 볶은 땅콩을 산다.
결혼하고 검은 봉지를 들고 다니는 게 은근히 창피했는데 아줌마가 되고 보니 그냥 데일리백이 되었다.
파워워킹을 해서 그런가,
군밤 냄새가 솔솔 올라오니 길가에 서서 그냥 까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나도 참 영락없는 아줌마
다 됐
다.
방학 전에
도 오전엔 늘 자유시간이었는데, 방학했다고 이렇게 잠깐의 3시간이 큰 만족감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이 의아한 순간이지만 괜스레 목표를 이룬 것처럼 보람을 느낀다.
마트로 돌아와 키즈카페를 슬쩍 엿보니 아들 녀석은 땀을 흘리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지, 아들 녀석도 기회를 잘 활용하고 있다.
놀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기특하고도 완벽한 날이
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건강하게 즐기며 운동했으니 아주 뿌듯하다.
다시 남은 자유시간을 만끽하러 돌아선다.
만보를 찍고부터 걸음걸이가 현저히 느려지는 나.. 주차장에 들려 군밤과 땅콩을 차에 싣는다.
나의 몸뚱이도 싣는다.
힘들다.
갑자기 게을러진 나는 차에 앉아 브런치를 열어 글을 쓴다.
군밤 하나 까먹으니 꿀 맛이다.
요새 다이어트 중인 나에게 영양만점 간식이다.
안 샀으면 어쩔 뻔했나.
운동 후
폭풍 식욕을 눌러주기에 딱이다.
오늘의 자유시간은 괜스레 웃음이 나오는 나의 날이다.
아들인 너에겐 너의 날, 엄마인 나에겐 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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