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과 터널사이 ep.04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다"
라고 자주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완전히 믿지도,
완전히 의심하지도 않는다.
그냥
놓치 않고 들고 있는 쪽이다.
예전에
전원주택 사진 하나를
아이폰에 캡처해 둔 적이 있다.
그땐 그냥
'이런 집에서 살면 좋겠다'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완전히 잊고 살았다.
시간은 흘러 여차저차해서
정말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어느 날
그 오래된 캡처 사진을 다시 발견했다.
흥분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봐.
아빠가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진짜 비슷한 집에 살고 있잖아.”
반응은
반반이었다.
“비슷하긴 하네.”
“아닌데? 너무 갖다 붙이는 거 아니야?”
아내는 늘 그렇듯
핵심을 찔렀다.
“그때
'자가'로 사는 건
끌어당기지 않았나 보네.”
그 말에
그냥 웃음이 났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말한다.
“난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다.”
의심은 하지만
놓치는 않는다.
퇴근 후
알바를 하러 갈 때
작은 행복이 하나 생겼다.
사거리 코너에 있는
예쁜 커피숍 때문이다.
인테리어가
딱 내 취향이다.
느린 발걸음으로
인테리어 하나,
소품 하나를
유심히 보게 된다.
나는 아내와 함께
소소한 빵집을 꿈꾼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
현실적으로
아직 실현되진 않았다.
다만
둘이 먹고 살 정도려면
인건비와 임대료가 없는
내 건물이고 싶었다.
그래서일까?
이상하게 그 건물을
지나칠 때마다
자꾸 생각나고 끌린다.
'인테리어도 눈에 담을 겸'
'들어가서 커피 한잔 마실까?'
다이소
하차 알바로 버는 돈은
한 달에 50만 원 남짓이다.
현실은
하루에 이만 원 버는데
거기에 쓰기엔 아깝다.
그럼에도
첫 알바 월급을 받으면
사치를 부려볼까 한다.
괜히 신난다.
삶에 의미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신기하게도 피곤했던
다이소 알바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아직은
믿는다고 말하기엔
부끄럽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조용히
내 인생에 하나를 더
끌어당겨 본다.
아직은
상상 속에만 있는
그 빵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