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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하늘 Jun 19. 2024

지지부진한 투고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초고를 완성하고 몇 번 투고를 했다.


많은 출판사에 한 번에 대량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투고하시는 분들이 요즘 부쩍 많아진 걸로 아는데, 나는 거북이처럼 하루에 한 두 개씩만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한 3-4일 정도 그렇게 하다가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그마저도 손을 놓고 있다.


그래놓고 (양심도 없이) 메일을 보내고 나서 며칠은 내심 답장을 기다렸다. 투고를 통해 출간하신 브런치에 계시는 몇몇 작가님들의 생생한 증언 때문이었다. 투고하고 몇 시간 내지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적으신 분들이 꽤 계셔서 '나도 혹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까?), 며칠간 반응이 없자 그 이후부터는 투고를 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현생을 살며 바쁘게 지냈다.


그런데 며칠 전 한 출판사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애매한 답변이었고 제안이어서 메일을 재차 읽으며 '?' 했다.


종이책 출간은 이러저러한(결국 경제적인) 사정으로 어렵지만, POD 방식이나 전자책이라면 괜찮을 것 같으니 일단 그렇게 책을 먼저 내보는 게 어떻겠냐는 내용이었다.

출판사에서 교정 및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해줄 수 있고, 내가 의심을 할까 봐 그랬는지 내가 내 책을 사야 할 필요도 전혀 없고 내야 하는 비용 또한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하긴, 요즘 투고를 하면 작가가 비용 분담을 해야 하는 반기획 출판을 하자는 제의도 많다고 듣긴 했다.)


내가 인플루언서나 유명인도 아니고 생각해 보면 출판사 입장에선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이제 투고를 막 시작했고 급할 건 없으니 일단 답은 보류할 것이다.


검토에 한 달 정도 걸린다는 투고한 다른 출판사에서 어쩌면 답이 올 수도 있고, 평소에 내가 꽤 좋아하던 출판사에서 (완전 거절이 아니라) 저런 답장이라도 받으니 내 원고에 대한 자신감이 약간은 더 올라갔다.


나와 결이 맞을 것 같은 출판사를 찾아 한 군데씩 천천히 내 멋대로 투고를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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