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의 기록
그제는 잠을 설쳤는데 어제는 훨씬 깊이 잠들었고, 아침에는 몸이 먼저 일어나겠다고 말했다. 오늘은 미루지 말고 과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교육 수료라는 분명한 목표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두자, 하루를 시작해도 괜찮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의욕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게 어울리는 아침이었다.
컴퓨터를 켜고 과제를 이어갔다. 집중이 끊기지 않게 점심은 간단하게 된장찌개와 햄구이로 해결했다. 익숙한 맛이라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다시 자리에 앉아 과제를 마무리해서 제출 버튼을 누르고, 잠시 후 수료증이 발급되었다. 화면 속 문서는 조용했지만, 그동안의 시간을 대신 정리해 주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 가장 오래 남은 건 예상하지 못한 메일 한 통이었다. 브런치에서 ‘에세이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었다는 소식. 읽고 나서도 몇 초 동안 화면을 그대로 바라봤다. 크리에이터 선정에 관심이 없어진 지 오래라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도, 마음 어딘가가 천천히 풀어졌다. 내가 해온 방식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다는 확인 같았다. 여전히 선정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생각은 조금 더 앞으로 갔다. ai와 협업하면, 일에 다시 재미를 붙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확신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오랜만에 부담 없이 다가왔다. 오늘은 그 가능성을 그냥 곁에 두고 하루를 마쳤다. 여기까지 해낸 것으로, 오늘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