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할지 몰라도 움직인 하루

2025년 12월 22일(월)의 기록

by 살랑하늘

몸은 비교적 가벼웠다.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감각은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계획 대신 행동을 골랐다. 일단 일어나서 머리를 감자고 정했다. 따뜻한 물이 흐르는 동안, 오늘을 시작해도 괜찮다는 신호를 스스로에게 보냈다.


점심은 밀키트 떡볶이에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야끼만두.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집 안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눈에 들어오는 곳부터 정리했다.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고, 먼지를 닦고, 밀린 빨래를 세탁기에 넣었다. 집 안을 오가며 계속 손을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모든 게 끝나고 잠시 멈춰 섰을 때, 정리된 집이 눈에 들어왔다. 반듯해진 바닥과 비어 있는 빨래 바구니. 그 장면 앞에서 괜히 한 번 더 둘러봤다. 오늘 한 일이 분명히 남아 있다는 게 느껴져서, 조용히 뿌듯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생각했다. 의욕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니지만, 아주 조금씩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도, 이렇게 하루를 넘길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 확인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와준 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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