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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하늘 Aug 17. 2023

그런 풍족한 만남이면 충분했어.

처음 연애 소식을 친구들에게 알렸을 때

친구들은 반가워하는 한편

걱정스런 눈빛도 함께 보냈어.


당연하지, 나를 위한 현실적인 걱정들.


나이 차이, 경제적 문제에 내 이혼 경력까지.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결혼은 힘들지 않겠냐며

결국 헤어짐이 결론일 거라 했지.



상관없었어.


예의를 지킬 줄 알고

내 연애의 속도를 존중하고

듣기 좋은 사랑 표현을 자주 하고

하나씩 대화로 맞춰가며 배려하는


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있었거든.



연애학개론에 나올법한 교과서적인 연애!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늘 마음에 품고 있던 이상적인 연애를 하고 있었어.



평생에 잠깐이라 해도 괜찮아. 감사해.

진심으로 그거면 충분해.



시간이 지나도 우리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할 수 있어요?


라고 묻는,

나와 결이 같은 네가 좋아.



만약 우리의 끝이 함께가 아니라 해도

우리는 서로를 예의 있게 배웅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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