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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7. 2016

아카시아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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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오빠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가

살랑살랑 봄바람 타고

코끝을 살금살금 간지럽히더니

은별이는 휘청하고 넘어졌다. 


아픈 것도 잠시뿐

아카시아 향기는 

옆집 오빠 집에서

피어나는 거니까.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넘어져 울고 있는데

어디선가 달려와서 

일으켜주며 꼭 안아줬는데. 


두 살 위라고 늘 이름 불렀는데

이제는 뭐라고 해야 하나? 


오빠라고 수줍게 속삭여본다.

'오빠!' '오빠!' 


내일도 볼 텐데

똑바로 얼굴을 볼 수 없을 것만 같다.

은별이는 금세 발그레해지고

이불 속으로 푸욱 숨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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