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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가을 햇살 반짝이는
한낮에 우리 언니는
어디를 바삐 가나?
어제 다듬은 긴 머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부드러워 보이고
하얀 우유 머금은 듯
뽀얀 아기 볼은
티 없이 해맑고
동그란 두 눈 위에는
오뚝 솟은 속눈썹이
어쩜 이리도 예쁠까
무엇을 먹었는지
부드러운 분홍빛 머금은
앵두 입술은 사랑스러워라.
봉긋한 가슴에
가녀린 허리
아담한 발은
우리 언니를
아침이슬처럼
빛나게 하네.
내 공책만 한 작은 가방 들고
수줍게 발가락 보이는
핑크빛 높은 구두 신고
사뿐사뿐 뛰어가네.
오늘도
우리 언니는
구름 위를 걷는 선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