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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7. 2016

우리 언니

- 2 -

우리 언니 


가을 햇살 반짝이는

한낮에 우리 언니는 

어디를 바삐 가나? 


어제 다듬은 긴 머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 부드러워 보이고

하얀 우유 머금은 듯 

뽀얀 아기 볼은

티 없이 해맑고 


동그란 두 눈 위에는 

오뚝 솟은 속눈썹이

어쩜 이리도 예쁠까

무엇을 먹었는지

부드러운 분홍빛 머금은

앵두 입술은 사랑스러워라. 


봉긋한 가슴에 

가녀린 허리

아담한 발은

우리 언니를 

아침이슬처럼 

빛나게 하네. 


내 공책만 한 작은 가방 들고

수줍게 발가락 보이는

핑크빛 높은 구두 신고

사뿐사뿐 뛰어가네. 


오늘도 

우리 언니는

구름 위를 걷는 선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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