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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 동생
양 갈래머리하면
두 볼에 장난이 한가득
작은 눈에 주근깨가 송송송
꼼지락 주먹손이 가만있질 못하네.
해님이 머리 위에서
갸우뚱 기울어지면
냅다 마루에 책가방 던지고
후다닥 사라지네.
또 어딜 가려고?
해님이 뒷동산으로 숨으면
두 손 두 발에
흙먼지 잔뜩 묻히고
헤벌쭉 입꼬리 올리고서
대문을 열고 들어오네.
막내라 마냥 귀여운
내 동생 사랑이
내일은 또 어디로 가서
발 도장 꽝꽝꽝 찍고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