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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 cheon Lee Mar 18. 2016

낮잠 자는 하늘

- 4 -

              

낮잠 자는 하늘


어제는 너무 졸려서

저녁을 거르고 자는데

스멀스멀 실바람 타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도저히 잘 수가 없어

부엌으로 갔더니

낮에 놀던 꼬꼬 잡아서

냠냠 먹고 있네.


우리 불쌍한 꼬꼬,

눈물은 찔끔 나왔지만

꼬르륵 밥 달라 조르는 

배부터 채워야겠다.


'아~ 배불러!'


천정에 닿을 듯 

배꼽은 이미 고개를 들고

두 눈은 너무 무거워서 

앞이 보이지 않아

스르르 힘이 풀리네.


해님이 눈 크게 뜨고

신 나게 뛰어노는데

파란 하늘 아래

커다란 흰 구름

아직도 쿨쿨 잠을 자네.


해님은 이미 덮고

하늘까지도 덮을 듯 

어젯밤 배부르게 먹은

구름 가족은 한 이불안에서

나오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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