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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오빠, 옆집 오빠
꼭두새벽에 집을 나와
대문 밖에 숨어 두근두근
한참을 설레고
잠깐 쿵쿵거리고
오빠가 나올 때까지
두 손 모으고 기다린다.
오빠의 향기
나뭇잎 배 타고
바람 파도에 돛 달고
은별이에게 오면
떨리는 마음 숨길 수가 없어
뒤돌아섰다가 다시 똑바로 본다.
반달 웃음 지으며
'은별아! 학교 갈래?"
은별이는 말도 못하고
수줍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은별이가 좋아하는 옆집 오빠,
이름이 파란이다.
마음도 이름처럼 정말 파랗다.
손을 내밀까 말까 흔들흔들하다가
살며시 부딪히면 움찔
호주머니에 쏘옥,
아직은 너무 떨린다.
내일 말해야지.
'파란 오빠야!
오빠가 참 좋다!'
배시시 웃음이 나오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어느새 오빠는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