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 -
은별이 이상해?
매일
웃음이 멈추지 않아
누구에게 들킬세라
소곤소곤
금세 터져버리는
선홍빛 발그레 진 뺨.
손바닥으로 가려도
부풀어 오르는
마음 숨길 수가 없어
조마조마
또르르 눈동자만
굴려보다가
펑~ 하며 터져 나오네.
따가운 눈초리에
눈길 돌리면
윤지의 이상한 얼굴,
오뚝이 되어 갸우뚱
'아무리 봐도 이상해!'
옆구리 콕콕
'윤지에게만 말해줄까?'
'아니야.'
'언제부터 수다쟁이처럼
따다다 나풀거린단 말이야.'
'윤지야, 미안.'
은별이는
머리만 가로저으며
입은 꾹 다물고
여전히 싱글벙글.
딩동댕~!
끝나는 종소리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