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란

by 염진희

파란 수심 아래


마디마다 맺힌

기포의 알들


툭,

쏟아질 듯





파르스름한 대기 속에서

생명의 시작점들이 보였습니다.


알알이 맺힌 것들이

당장이라도 팽팽히 부풀어 오르면

머지않아 부화(孵花)가 시작되겠지요^^


그때가 되면

세상은 바람의 여백을 따라

자유롭게 유영하는 향기로 가득해질 거예요.


그러니, 조심하세요ㅎㅎ

이 눈부신 침공에

무방비로 당신 마음을 내어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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