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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AWRIKER Nov 07. 2022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단상

Vol.4 - 2022.09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단상 


"네카라쿠배당토직야"

무슨 고대 주술사의 주문같이 들릴지 모르곘지만 요즘 대한민국 IT업계에서 핫한 회사를 줄인 말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가 그것인데... 여기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생활 그 자체가 된 이 모든 앱 서비스들은 바로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라는 것입니다.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시도되고, 또 출시하고 있는 서비스의 대부분은 '플랫폼' 형태를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는 제품 생산자, 서비스 제공자를 기반으로 한 푸시 형태의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그 기세를 잃고, 플랫폼 내 상호 '연결'을 바탕으로 인터랙션 형태의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가 대세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온라인 시장에서 플랫폼이 성공을 위한 'Key'가 된 건 사실이지만 무작정 시도한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만능열쇠'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플랫폼의 '성장 패턴'을 이해하고 성장의 'Sweet Spot'을 찾아내어 그곳에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만 비로소 성공이라는 특급열차에 올라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3가지 요소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위한 Sweet Spot을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로써 국내외 거의 모든 성장했던 플랫폼들이 보여준 공통된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1. 인터랙션 Interaction

플랫폼은 양면 시장입니다. 그래서 제공자와 소비자 둘 사이에는 인터랙션 즉, 상호작용이 많아야 성공합니다. 따라서 인터랙션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가? 인터랙션을 어떻게 더 활발하게 만들 것인가?는 플랫폼 성공의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02. 오픈 Open

참여자가 많이 늘어나야 플랫폼도 성장합니다. 이를 위해선 플랫폼의 참여가 오픈되어 있어야 합니다. 복잡한 절차를 없애 최대한 플랫폼 참여의 문턱을 낮추어 더 많은 참여자를 끌어 모아야 합니다. 오픈은 참여자를 더 많이 끌어당겨 비즈니스를 더 크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03. 네트워크 효과 Network Effect

플랫폼 성장 과정에서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광고나 마케팅 효과가 아닙니다. 물론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성장은 사용자들 스스로가 일으킵니다.


플랫폼이 가져다주는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임계점(Critical Mass)'을 넘어야 하는데, 임계점을 넘기 전에는 오히려 일반적인 사업 모델보다 진행 속도도 느리고 성과도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임계점 이후부터는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납니다. 이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구성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메갈프의 법칙(Metcalfe's Law)'에서 기인하는데 사용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죠.


단, 플랫폼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생기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와야 하고 찾아온 사람들이 떠나지 않아야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랫폼 비즈니스에서의 성과란 마치 마라톤과 같이 지루하리만치 답답하고 어려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그 임계점을 넘어야 합니다. 바로 임계점 이후가 진짜 성장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당근마켓'은 설립한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누적된 적자가 결국 수 많은 주주의 등을 돌리게 하였습니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새벽배송)이라는 유통의 파괴적 혁신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유사 서비스의 범람 속에서 엑싯(exit) 시점을 놓치고 당초 세운 기업의 정체성조차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당근마켓'은 당근페이라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지역 기반의 커뮤니티를 더욱 강화해 지역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OTT), 쿠팡이츠(배달플랫폼), 쿠팡트래블(여행) 등 다양한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만년 적자 기업의 멍에를 벗고 흑자 전환의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트렌디하고 혁신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여 시장 트렌드를 만들고 파이를 키워 미래 고객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죠. 다른 것들에 기대어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 아닌 조금은 더디고 힘든 과정이지만 우리만의 온전하고 단단한 날개를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닫혀있던 GATE을 열고 성장의 활주로를 26하게 하여 오롯이 비상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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