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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ing오킹 Mar 18. 2020

'두려움이 설렘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 #2


'두려움이 설렘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 


첫 여행이 스페인이었던 이유는 그저 막연한 끌림 때문이었어요. 

대학 때 리포트로 썼던 가우디 작품이 보고 싶어서였기도 했고요. 

막연히 이 곳은 꼭 다녀와야 할 것 같은 이끌림에 선택했지요.  


혼자서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기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정해야 하는 것도 많았어요.

더군다나 영어는 콩글리쉬도 몇 마디 못하는 제가 혼자 떠나야 하는 여행이라 너무나도 막연했던지라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고민하다 보면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무작정 티켓을 먼저 끊었어요. 지르고 보면 뭔가 결정되고 그러다 보면 어찌어찌 되어가기 마련이니까요. 

이럴 땐 무식하게 결정하는 것도 참 용기가 필요하죠?ㅎㅎ


일주일 만에 루트 정하고 두려움이 앞서 여행카페를 뒤적거리며 안전하게 다니는 방법과 중간에 만날 동행자들도 알아보았지요. 아무도 내 옆에 없더라도 한 달짜리 여행에서 혼자 밥 먹고, 걷고, 잔다는 건 너무나 두려운 일이었어요. 아무리 프리랜서로 10년 가까이 지내면서 혼자 하는 건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이건 자신이 없더라고요. 짧게 한두 군 데서 만날 동행들을 알아보고 쪽지를 주고받으며 사전에 미팅으로 했어요.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 올릴게요.


여하튼 여행사 없이 가는 경험이 없는지라 비행기 표 찾기를 시작으로 숙박 , 관람 티켓, 보험 등등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다 귀찮고 아무리 봐도 모르겠고 해서 스페인, 포르투갈 가볼 곳 검색해서 사진 캡처하고 블로그 글 몇 개 보고 하다가 지도를 펼처놓고 꼭 가볼 도시만 찍어 놓고 거기 며칠만 있을 건지 결정하고 바로 티켓 결정 중간에 긴 루트는 저렴이 항공 이용 이렇게만 결정해 두고 모든 걸 3일 안에 결정해 버렸어요. 숙소는 이틀만 정하고 아무것도 안정했지요. 이럴 땐 참 무모한 저란 여자!!ㅋㅋ

 

사실 두려움에 쪼그라드는 마음보다 설렘이 더 커서일까요? 솔직히 너무 세세하게 알게 되거나 복잡하게 생각하면 못할 것 같아서였죠. 세상에는 알고 나면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 너무도 많기도 하고 내가 내딛지 못해서 만나지 못하는 일들은 몇 년이 지난 후에 후회라는 이름으로 남을 테니까요. 오늘의 내가 지금의 제일 젊은 나이기에 말이죠. 못해도 고!!


날짜가 다가왔고 출발!

높은 하늘에서 대기권의 코 끝 시리게 차가운 공기도 신났고, 쪼그라 앉아서 잠드는 것도 그냥 마냥 좋은 30대 여자의 설렘이 마치 처음 연애하는 것처럼..... 참 순수... 순진???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몇 시간 후면  paris라는 게 신기했지요. 

석양이 지는 밤하늘 아래  꾸물거리는 날씨 탓으로 예쁜 하늘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paris라서 괜찮았어요. 

하늘을 날아오는 순간 에펠탑을 멀리서 나마 바라볼 수 있겠다는 설렘 때문에요.


그저 내 방만 아니면 어디든 좋다는.... 아무렴!



저의 여행기는 인스타에서도 보실 수 있어요

 @breez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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