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원, 아프리카
백자 항아리 위에 푸른 대륙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그려 넣었어요.
하얗고 고요한 곡선 위에 드리워진 아프리카는, 마치 오래된 이야기책 속의 한 장면처럼 보입니다.
아프리카는 우리 인류가 시작된 땅입니다.
먼 옛날, 최초의 인간이 이곳에서 두 발로 서서 세상을 바라보았지요.
우리는 그곳에서 숨을 쉬고, 불을 피우고, 언어를 만들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리의 조상들은 이 푸른 대륙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쩌면 그 시작을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높은 빌딩 숲 속에 갇혀 살아가며,
우리가 이 행성의 품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백자 항아리에 담긴 푸른 아프리카는 조용히 속삭입니다.
“너희가 떠나온 고향은 바로 이곳이란다.
이 푸른 별이 너희의 집이란다.”
달을 바라보며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고개를 숙여 우리가 딛고 선 지구의 숨결에 귀 기울일 때입니다.
이 별 위에 선 존재로서, 우리는 이미 기적 안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 항아리 위의 아프리카를 바라보다 보면
내 마음 안에도 조용히 항아리 하나가 놓입니다.
그 항아리 속에서 지구의 심장 소리가 들립니다.
둥, 둥… 여기가 시작이고, 여기가 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