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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윤 Sep 30. 2015

전통채색염의 세계 - 프롤로그

전통채색염의 의미

1. 전통채색염의 의미


채색염은 2013년, 첫 전시회를 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그전까지는 시장에서 붓염이나 수화 등으로 불리던 것이었다. 전통채색염은 원래 그 기원이 구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염색이라는 것이 특성상 오래 보존되지 않아 유물이 남아 있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삼국사기에는 이미 50가지의 색을 내어 썼다는 기록이 있다(삼국사기의 색명). 삼국시대에 귀족이나 왕족들이 쓰던 의복이나 천에 문양을 그리고 채색을 해서 사용했던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김홍도와 장승업이 곧잘 기생의 치맛폭에 산수화를 그려주었다고 알려진 그 풍류적인 것도 채색염의 한 방법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던 한복 중에 채색염으로 그린 한복도 한몫했다. 지금은 한복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신기한 일이 되었지만 20여 년 전에는 시장에 흔하던 것이 붓염이라고 하는 기법으로 그린 한복이나 이불이었다.


2015년 현재, 붓염을 하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부산이나 대구 등지에서 소규모로 붓염을 하거나, 공예의 한 장르로 이용되는 정도다.


1980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35년이 지났다. 학교 동창과 같이 본염으로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여러 가지가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기법도 있고 우리가 새로 만든 기법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은 과거의 조상들이 사용하던 것을 현대에 맞게 재료를 바꾸고 방법을 좀 더 현실화했을 뿐이다.


이러한 전통채색염의 얘기를 써가려고 한다. 이것은 기록 같은 것이지만 그림이 있어 재미 삼아 읽을거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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