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14

14주 차 탐구: 흔들리는 갈대와 기대와 다른 왕 (마 11:1-19)

by 박루이


1. 감옥에서 온 질문

광야에서 불같이 회개를 외치던 선지자, 예수님의 길을 예비했던 세례 요한. 그는 지금 헤롯의 궁정 지하,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이 선포했던 메시아가 오시면, 로마를 심판하고 모든 불의를 바로잡는 강력한 왕의 모습을 기대했을 것입니다.¹ 그러나 그가 들은 예수님의 소식은 달랐습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시고, 용서와 사랑을 선포하시는 모습은 그의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깊은 고뇌 속에서, 요한은 제자들을 보내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마 11:3).


이 질문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줍니다. 위대한 선지자 요한조차도 의심하고 흔들렸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의 여정에서 의심은 실패가 아니라,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심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요한처럼 의심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2. 기대와 다른 왕의 대답

요한의 질문에 예수님은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간단히 답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그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하십니다. “너희가 가서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마 11:4-5). 이 말씀은 이사야서에 예언된 메시아가 오실 때 일어날 일들에 대한 성취입니다.² 예수님은 “나의 정체성은 나의 말이 아닌, 나의 사역이 증명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의 나라는 심판과 파괴가 아닌, 치유와 회복, 생명과 은혜의 방식으로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덧붙이십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마 11:6). ‘실족한다’는 것은 걸려 넘어진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기대와 생각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눈앞에 있는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부드러운 경고이자 따뜻한 초청입니다.


3.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 세대

요한의 제자들이 떠난 후, 예수님은 무리를 향해 요한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를 칭찬하십니다.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마 11:7)처럼 지조 없는 사람이 아니었고, 왕궁의 아첨꾼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선지자보다 더 나은 자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서 메시아의 길을 예비한 “엘리야” (마 11:14)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위대한 선지자와 하나님의 아들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마 11:17). 그들은 금욕적인 세례 요한을 보고는 “귀신이 들렸다”고 비난했고, 모든 사람과 어울리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비난했습니다 (마 11:18-19). 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하나님의 일을 비난하고 거부하기로 작정한 세대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마 11:19). 세상이 아무리 오해하고 비난해도, 하나님의 지혜는 결국 그 열매, 즉 구원받고 회복된 삶을 통해 스스로 옳다는 것을 증명할 것입니다.


4. 결론: 나의 기대를 넘어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나는 내가 만든 ‘예수님 상’에 진짜 예수님을 가두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기대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실 때, 나는 실족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분의 일하심을 신뢰하고 있습니까? 세례 요한의 정직한 질문이 더 깊은 확신으로 이어진 것처럼, 우리의 흔들림이 도리어 왕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의 기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N.T. Wright, 『Jesus and the Victory of God』 (Fortress Press, 1996). 라이트는 1세기 유대교의 많은 메시아 대망 사상이 로마를 무력으로 쫓아내고 이스라엘의 정치적 독립을 회복할 ‘다윗과 같은 전쟁 영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한다. 세례 요한 역시 이러한 심판자 메시아 상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² 이사야 35:5-6 (“그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과 이사야 61:1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등은 메시아 시대의 도래를 치유와 회복의 사건으로 묘사한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신앙생활을 하면서 세례 요한처럼 ‘예수님이 정말 나의 기대대로 일하고 계신가?’라는 의심이나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있다면 언제였습니까?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행한 일’로 증명하셨습니다. 최근 나의 삶이나 주변에서 예수님이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증거(열매)는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나는 세례 요한의 금욕적인 모습과 예수님의 어울리시는 모습 중 어느 쪽을 더 쉽게 비판하는 경향이 있습니까? 나와 다른 신앙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있습니까?


2. 적용할 내용

의심을 기도로 가져가기: 이번 주, 신앙적으로나 삶의 문제에서 의심이나 불확실함이 느껴질 때, 그것을 외면하거나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요한처럼 하나님께 정직하게 질문하는 기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예수님의 일하심에 집중하기: 주변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불평과 비판이 생길 때, 의식적으로 관점을 바꾸어 그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고 계시는 일, 혹은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감사하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 품기: 이번 주, 공동체 안에서 나와 신앙의 색깔이나 스타일이 가장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고, 먼저 다가가 대화하며 그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전 14화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