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48

48주 차: 빛을 거부하는 거짓말 (마 28:11-15)

by 박루이


1. 두 종류의 증인

부활의 아침, 예루살렘에서는 두 그룹의 증인들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급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한 그룹은 우리가 지난주에 살펴본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였습니다. 그녀들은 빈 무덤과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하고, ‘두려움과 큰 기쁨’ 속에서 제자들에게 생명의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달려간 또 다른 그룹의 증인들을 보여줍니다. 바로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이었습니다. “여자들에게 갈 때 경비병 중 몇이 성에 들어가 모든 된 일을 대제사장들에게 알리니” (마 28:11). 그들 역시 지진과 천사의 영광, 그리고 빈 무덤이라는 놀라운 사건의 목격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실을 목격한 증인들이었습니다.


2. 진실을 사고파는 세상

경비병들로부터 ‘모든 된 일’을 보고받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그들은 놀라운 기적 앞에서 회개하고 하나님께 무릎 꿇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반응은 자신들의 종교적, 정치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음모’였습니다.


“그들이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고 군인들에게 돈을 많이 주며 이르되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둑질하여 갔다 하라 만일 이 말이 총독에게 들리면 우리가 권하여 너희로 근심하지 않게 하리라 하니” (마 28:12-14).


이 장면은 인간의 죄성이 얼마나 완악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진실이 자신들의 권력과 명예를 위협하자, 그들은 진실을 덮어버리기로 결정합니다. 그 방법은 ‘돈’이었습니다. 그들은 돈으로 군인들을 매수하여, 진실을 거짓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빛이 비치었지만, 그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던 것입니다. 군인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초자연적인 영광을 목격했지만, 당장의 이익(돈)과 안전(총독으로부터의 보호)을 위해 기꺼이 진실을 팔아넘기고 거짓말의 공범이 되었습니다.


3. 오늘날까지 퍼져 있는 거짓말

마태는 이 사건의 결과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군인들이 돈을 받고 가르친 대로 하였으니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 가운데 두루 퍼지니라” (마 28:15). 대제사장들이 만들어낸 이 ‘도둑설’은, 초대교회 당시 기독교를 공격하는 가장 흔하고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¹ 진실은 단순하지만, 거짓은 교묘하고 끈질기게 퍼져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부활의 아침, 이 세상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는 ‘예수는 살아나셨다’는 생명의 복음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다’는 죽음의 거짓말입니다. 오늘날까지도 세상은 이 두 이야기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하나는 믿음과 순종을 통해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이야기이며, 다른 하나는 불신과 탐욕으로 진실을 외면하고 영원한 죽음에 머무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4. 결론: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증인입니까?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위대한 진실을 증언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의 이익과 안위를 위해 그 진실을 외면하거나 축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거짓을 말했지만, 여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기쁨으로 진실을 말했습니다. 부활은 단지 2천 년 전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내가 믿고 살아가며 증언해야 할 현재의 실재입니다. 이번 한 주, 세상의 거짓된 이야기에 맞서, 담대하게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2세기 기독교 변증가였던 유스티누스 순교자(Justin Martyr)의 저작 『트리포와의 대화』에도 유대인들이 각 회당에 사절단을 보내 “예수의 제자들이 밤에 시체를 훔쳐갔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마태가 기록한 이 거짓말이 당시 초대교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이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대제사장들은 진실을 알았을 때 회개하는 대신 그것을 덮으려 했습니다. 나는 나의 잘못이나 죄가 드러났을 때, 정직하게 인정하고 회개하는 편입니까, 아니면 어떻게든 덮고 합리화하려는 편입니까?
경비병들은 돈과 안전 때문에 진실을 팔았습니다. 나를 진실로부터 돌아서게 만드는 세상의 ‘뇌물’(돈, 안정, 인기, 편안함 등)은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예수는 부활하셨다’는 진실과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갔다’는 거짓말은 오늘날 어떤 형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을까요?

2. 적용할 내용

진실 말하기: 이번 주, 나의 이익에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혹은 나를 불편하게 만들더라도, 진실을 말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단호히 거절하는 훈련을 하겠습니다.
진리를 위한 대가 지불하기: 세상의 가치와 타협하라는 유혹 앞에서, 부활의 진리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작은 손해나 불편함을 감수하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부활의 증거 나누기: 나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임을 경험했던 작은 증거들(변화된 삶, 기도 응답, 위로의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고, 이번 주 믿지 않는 친구나 가족에게 나눌 기회를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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