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늘 나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었다.
언제부터였을까. 고등학생 때였을까, 중학생 때였을까, 아니면 더 이전이었을까. 가만히 되짚어보면 아마 자아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본능적으로 나 자신을 관찰하곤 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흥미를 느끼는지, 또 무엇을 할 때 금세 싫증이 나는지.
어쩌면 나는 어릴 때부터 나라는 사람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은 아이였는지도 모른다.
나를 알려면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나는 꽤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자랐다. 발레, 피아노, 수영, 미술, 글짓기, 과학나라, 춤, 플루트까지.
새로운 활동이 보이면 늘 호기심이 생겼고, 다행히 부모님은 그런 나의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다.
그 덕분에 나는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아, 나는 미술에는 재능이 없구나. 피아노는 전공할 만큼의 실력은 아니구나. 다른 활동들도 재미있긴 하지만 깊이 파고들 정도로 마음이 끌리지는 않는구나.
어느 정도 경험했다고 느끼면 미련 없이 그만두었다. 나에게는 잘 맞는 것과 아닌 것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많은 활동들 중에서도 유독 재미있었던 건 글짓기였다. 학창 시절 글짓기 대회에 나가는 일이 꽤 즐거웠고, 운 좋게도 글과 관련된 상도 몇 번 받았다.
그 경험들을 통해 나는 조금씩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생각을 기록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어릴 때부터 본능적으로 나를 탐구하던 아이는 자라면서도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했다.
꼭 명문대학교를 가야만 성공일까?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다른데, 왜 모두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할까?
그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나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 대신 캐나다 어학연수를 떠난 것도, 돌아와서 훌쩍 제주살이를 시작했던 것도,
조금 늦은 나이에 2년 동안 꿈을 향해 도전했던 시간도, 스물아홉에 처음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던 것도, 선망하던 회사로 이직해 4년을 일한 것도, 그리고 그 회사를 스스로 떠나기로 했던 순간까지.
그 모든 선택의 중심에는 언제나 '나'가 있었다.
이 글은 마음이 이끄는 방향을 따라 살아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
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삶의 중심을 다시 나에게 두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작은 공감과 힌트가 되기를 바라며, 이제 '나답게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왜 '다음 단계'만 향해 달리는 삶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는지, 조금 더 솔직하게 풀어보려 한다.